용산 전자단지 상인들이 단지 내에 대규모 공동 물류창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용산도매가전협의회(회장 정석동)는 용산단지 소재 도매가전 상인들을 중심으로 공동 물류창고를 설립키로 하고 내년 이전할 예정인 민자역사 뒤편 정비창 부지를 물류 창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철도청에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협의회측은 “철도청이 2, 3단계 용산역세권 개발 계획에 맞춰 역구내와 차량 정비창 부지를 정비할 계획이어서 이 단계에서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신을 보내왔다”며 “이에 따라 올해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내년 경에는 용산 전자단지내 상인의 오랜 숙원이었던 물류 단지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측은 특히 현재 서울시와 철도청이 14만평의 정비창 부지에 컨벤션센터 등 대규모 업무단지 조성계획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당국과 협조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석동 용산도매가전협의회 회장은 “용산단지내 매장의 물동량을 따져 볼 때 물류창고 규모는 적어도 5만평, 각종 유통 물류시스템 확보 등을 감안한다면 10만여평이 필요하다”며 “협의회는 앞으로 소매상을 비롯, 컴퓨터 등 가전 이외 분야의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과 함께 공동 물류창고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실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이를 위해 전담 기구를 설립하고 실무를 대행할 직원도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용산단지 상인들이 이처럼 물류센터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심각한 물류비 부담 때문이다. 정 회장은 “용산단지에서 30평 규모의 창고를 이용하는 데만 매달 100여만원이 소요된다”며 “이 때문에 영세 소매점의 절반 이상은 자택이나 개인창고를 물류센터로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업체가 유통망을 강화하는 점도 물류창고 설립을 서두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전도매 전문인 용천플라자 노영구 대표는 “LG전자의 경우는 물류창고를 보유한 경환전자, 중앙가전 등 대형 도매점들이 소매점의 물류센터 역할을 해주고 있는 데 반해 대다수 매장은 물류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