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체를 비롯한 국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체들이 매출 확대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에 나섰다.
특히 시스템통합(SI)업계는 올해 사업실적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5∼30% 정도 늘려 잡고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이와 동시에 수익중심의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해 가면서 정보기술 아웃소싱을 비롯한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아울러 SI업체들은 해외 사업 매출비중을 전체의 10% 이상으로 늘려잡고서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산업계는 유비쿼터스·그리드·웹서비스 등 개념 단계에 머물렀던 차세대 컴퓨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설 계획이다.
서버·스토리지·금융자동화기기 등 하드웨어 업체들은 올해 적게는 20%에서 5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서버 업체는 64비트 서버와 함께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스토리지 업체는 중저가 및 솔루션,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종합솔루션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고삐를 더욱 죌 예정이다.
게임업계의 갑신년 화두는 ‘해외진출’이다. 탄탄한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세계3강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국, 일본 등 인접한 거대시장에서 우선 인정받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험이 임박해 있다.
포털업계는 규모의 경쟁이 올 한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른바 ‘포털 3강’ 구도에 따른 진입·탈락 경쟁은 사투를 방불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선망 개방에 따른 포털-콘텐츠업체간 경쟁도 본격화될 시점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 삼성SDS
시스템통합(SI) 업계 매출 선두주자인 삼성SDS(대표 김인 http://www.sds.samsung.co.kr)는 2004년 경영 목표를 ‘글로벌 일류 기업 구현’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확대 경영’과 ‘글로벌 경영’이라는 두 가지의 실천 전략을 마련했다.
김인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략시장인 중국·동남아에 전자정부·SOC 등 국내에서 검증된 사업을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다”며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선진 글로벌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대 경영은 고객만족 경영, 품질 비용 절감, 구조 개혁, 내부 체질 개선을 통해 내실 경영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앞선 기술력으로 IT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깔고 있다. 삼성SDS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얻어 성장의 기틀을 확고하게 다진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경영은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초를 갖추기 위해 글로벌 일류 기업에 걸맞는 인재를 확보·양성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삼성SDS는 올해 매출 2조원, 영업 이익 1500억원 돌파라는 SI업계 새 역사를 기록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그 일환으로 확대 경영과 글로벌 경영 구현을 역점을 둔 조직 개편을 새해 초 단행했다. 조직 개편에서는 임원의 전진 배치를 포함해 사업 부장 단위 조직을 기존의 18개에서 26개로 확대했다. 특히 전략마케팅팀을 신설, 전사 차원의 기획은 물론 영업 조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마케팅 활동과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해외사업추진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삼성SDS는 또 국방·IT 아웃소싱·제조 사업을 포함한 대외 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대외 사업본부를 공공사업본부와 BI사업본부로 분리했다. 우수 인력에 대한 적재적소 배치도 실시했다. 아울러 지난 해 괄목한 만한 실적을 기록한 IT 아웃소싱 사업과 웹 서비스 관련 사업을 확대 발전시켜 IT 서비스 시장 공략의 견인차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사업과 관련, 김 사장은 “해외사업은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화 할 것이며, SI사업이 우리 나라의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기술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지식 경영과 학습 조직을 활성화해 핵심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연구소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첨단 소프트웨어 공학센터를 보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 CNS
SI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LG CNS(대표 정병철 http://www.lgcns.com)는 2004년 매출 목표를 지난 해보다 19% 증가한 1조6000억원, 경상이익 8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LG CNS는 특히 지난해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사업과 철도청 차상신호시스템 구축사업 등 공공 분야의 초대형 SI 사업을 독식하며 저력을 뽐낸데 이어, 올해에도 이같은 여세를 몰아 공공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병철 사장은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IT서비스 제공으로 선(先)제안형 사업과 IT아웃소싱 사업과 같은 전략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SI부문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1등 달성을 위한 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LG CNS는 세가지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LG CNS는 견실한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수주한 대형 SI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정보화전략수립(ISP) 등 선행 사업을 올해 본 사업으로 연결함으로써, 대외 시장에서 경쟁 SI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목표다.
두번째 경영 전략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 혁신이다. 고객의 시각에서 지원 체계를 점검·보완하는 한편, 획기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LG CNS는 또 IT 아웃소싱 사업과 선 제안형 사업 등 전략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 확보가 가능한 IT 아웃소싱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신설한 IT아웃소싱사업담당을 IT아웃소싱사업부문으로 승격, 공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SI 및 SM 고객들을 IT 아웃소싱 고객으로 유도하는 한편, 공공·금융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기로 했다. 동시에 IT 아웃소싱 도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외국계 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동시에 각 사업부에서는 IT 아웃소싱 사업 부문과 협조, 고객에게 새로운 IT 서비스 모델을 발굴·제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저가 수주를 통해 무리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 고객과 함께 장기적으로 ‘윈윈(win win)’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기본 정책으로 삼기로 했다.
품질 경영도 올해 주요 관심사다. 지난 해 11월 네트워크 서비스센터가 IT 아웃소싱 품질 수준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eSCM 공식 인증서를 세계 최초로 획득한 데 이어, 1월 정보시스템센터도 레벨3 인증을 획득한 것에 힘입어 품질 경영 체제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K C&C
SI업계 ‘빅3’중 하나인 SK C&C(대표 윤석경 http://www.skcc.com)는 2004년을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 달성의 해’로 삼고, 그룹이외의 SI시장 기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매출 목표치는 1조2000억원 규모.
윤석경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국내에서의 사업 경험과 특화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SI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 C&C는 SK텔레콤·SK 등 산업별 국내 선두 기업에 대한 IT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경험과 자체 IT 인프라, 선진업체 수준의 서비스수준협약(SLA)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룹외 IT 아웃소싱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과 공공 분야에서의 IT 아웃소싱 수주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 놓았다.
또한 한국외국어대학과 공동으로 설립한 사이버외국어대학 출범을 계기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강점을 보인 이동통신·에너지·화학 분야에서는 SI 확대를 통한 IT 아웃소싱 연계를 추진하는 한편, 종합병원 IT 아웃소싱 등 신규 시장 진입이라는 이중전략도 구사키로 했다.
SK C&C는 또 선진 IT 아웃소싱 영업 툴을 개발하는 한편, 세계적인 IT 아웃소싱 서비스 품질평가 모델인 eSCM 레벨 3 인증 획득을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에너지·서비스 산업분야 IT 서비스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특화된 솔루션 개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성장 동력 사업과 유비쿼터스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입지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의 경우, SK C&C는 전자 투·개표 시스템과 이동통신 운영 시스템 등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국과 동남아·서남아·중동 지역에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특히 CDMA 사용 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는 동시에, 이들 지역의 석유·화학 분야 업체들과 IT 서비스 관련 합작기업을 설립해 장기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SK C&C는 새해를 맞아 기존 10여개 본부를 △공공 사업부문 △인더스트리 사업부문 △비즈니스 인프라 부문 △경영지원부문 등 4개 부문 체제로 재편했다. 또 데이터센터·네트워크운영센터를 활용한 외부사업을 강화키로 하는 한편, 공공사업부문에 ‘마케팅 기획팀’을 신설해 마케팅 기획 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