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F
KTF(대표 남중수 http://www.ktf.co.kr)는 올해 번호이동성이라는 호기를 활용, 가입자 기반 확대와 010 통합번호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현재 포화상태인 우리나라 이동전화 시장에서 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관건이어서다.
이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역시 수익기반인 음성전화와 무선데이터 매출 확대다. 대신 비동기식 IMT2000(WCDMA)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는 시장환경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선택적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대 기간통신 사업자인 KT 그룹의 주력 자회사로서 전사 차원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올해 예상 설비투자 규모는 약 1조원 안팎이다. 지난해 1조1600억원에 비해 다소 허리띠를 졸라맸다. 전체 투자는 줄이는 대신 지하·건물내부 등의 통화품질 개선과 핌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새로운 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해 투자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서비스와 단말기 매출을 포함, 전년보다 약 10% 정도 성장한 약 6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했다. 특히 무선데이터 부문은 EVDO 단말기 보급확대와 저렴한 요금제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65%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m코머스·솔루션·유무선결합서비스 등 신규 사업 발굴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뭐니뭐니해도 KTF의 올해 사업전략은 번호이동성 마케팅에 집중됐다. KTF는 고객들의 단말기 구입비용 부담을 자사의 강점인 다양한 선택요금제로 대체해주는 한편, 보다 본질적으로는 통화품질 등 고객서비스 향상을 통해 가입자 충성도를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주관리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중장기 주주이익 환원 계획을 수립, 시행중인 KTF는 지난해말부터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5%를 금년내 환원할 예정이다. 오는 2006년께는 당기순이익의 50% 수준까지 주주 환원규모를 늘려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투자여건 개선 및 유동성 증대를 위해 연내 거래소 이전을 적극 검토중이다.
△ 인터뷰 - 남중수 사장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매년 30% 가까운 성장을 거듭해왔던 이동전화 시장이 지난해에는 6% 미만으로 추락했습니다. 비단 국내에 국한된 추세는 아니지만 기존 핵심사업의 효율과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KTF 남중수 사장은 올 한해가 사실상 회사는 물론, 시장의 존망을 가늠할 것이라며 주도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다소 미진했던 해외시장 진출기회를 모색하려는 것도 이런 뜻에서다. 남 사장은 “번호이동성 제도가 활성화하면 궁극적으로 소비자 후생이 증가할 것”이라며 “당장 올 한해의 단기성과보다 고객의 신뢰를 얻어 장기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취임이후 신경영전략으로 줄곧 강조해온 ‘굿타임 경영’도 고객의 요구와 시장환경, 기술발전 추세에 맞춰 꾸준히 현실화해 나갈 계획이다.
◆ 하나로통신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 http://www.hanaro.com)은 올해 기존 핵심기반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번들상품 출시와 함께 휴대인터넷 등 신규사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핵심기반사업인 FTTx(ADSL, VDSL), 광동축혼합망(HFC·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외 국제전화 등 유선전화, 인터넷전화(VoIP)에 무게를 싣는 한편 2.3㎓ 휴대인터넷 사업과 초고속인터넷+유선전화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번들링 서비스를 신규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
초고속인터넷사업은 기존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기존 무선랜 서비스와 휴대인터넷간 끊김없는 연동과 관련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유무선통합사업을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음성·초고속인터넷·콘텐츠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번들상품을 개발해 서비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두루넷 인수를 적극 추진해 시장내 2강 사업자 체제를 구축하고 HFC지역에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중계유선방송사업자(RO) 등과의 제휴 및 협력을 통해 초고속·위성방송 번들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실상 KT의 독점체제인 시내전화 시장에서는 지난 해 6월 시작된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을 적극 활용, 273만명에 달하는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번들상품을 제공해 시장진입에 나선다. 향후 3년간 연평균 5만명의 가입자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음성전화와 구별되는 초고속인터넷+시내전화+지능망 연계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한다. 지난 해 말 사업권을 획득한 시외·국제전화 사업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채비를 갖췄으나 데이콤과의 협력관계, 통신사업 구조조정 시기를 감안해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전화(VoIP)는 정부의 제도가 완비된 이후에나 HFC지역의 본격적 서비스를 예상하나 장기적으로는 HFC지역의 인터넷전화 번들 서비스 비율을 50%까지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파워콤과의 협조를 통한 HFC망 업그레이드 방안을 모색중이다.
△ 인터뷰 - 윤창번 사장
“올해는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초고속인터넷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음성전화와 신규사업의 역량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경쟁사업자와의 출혈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우량고객에 대한 로열티 서비스와 유무선 복합서비스에 주안점을 두겠습니다.”
지난 한해 혹독한 시절을 보냈던 하나로통신 윤창번 사장은 올 1분기내 두루넷까지 인수함으로써, 올해는 KT에 견줄 강력한 유선사업자로 부상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외자측과 이미 두루넷 인수를 위한 최종 논의도 마쳤다.내부적으로는 전담팀도 가동에 들어갔다. 또한 휴대인터넷 등 핵심 신규사업도 결코 놓칠 수 없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사장은 “하나로통신은 이동통신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사업권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LG텔레콤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tel.co.kr)은 올해 통신시장의 가장 큰 환경변화인 번호이동성 제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비자에겐 번호주권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그동안 뒤처졌던 후발사업자들은 번호장벽이 사라짐으로써, 가입자 확보경쟁에 한층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LG텔레콤이 자체 분석한 결과 올해 이동전화 시장에서 해지자 규모는 적게는 500만명에서 많게는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번호이동성 시차제 도입으로 사업자들 사이에서 고객전환 가입유도와 이탈방지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후발사업자의 마케팅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시장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올해 자사의 요금 경쟁력(무료통화요금제 및 약정할인)과 뱅크온 등 첨단 부가서비스, 엔젤 등 고객지향형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유치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올해 12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총 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랑경영’을 모토로 내걸고 △확실한 통화품질 △고객서비스 △경쟁력 있는 요금 △단순·탄력적인 요금제 △폭넓은 멤버십 혜택 △광고·단말기 등에서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이동통신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지하구간 통화품질 개선작업은 다음달까지 2000억원이 투입돼 진행중이며, 900여명의 통화품질 점검단을 꾸려 서울 등 대도시 지역에서 지속적인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방문형 고장수리서비스 ‘엔젤서비스’도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불만에 따라 해당 부서에 책임을 부여하는 ‘고객불만 총량관리제’를 도입, 전반적인 고객서비스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출시한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뱅크온’을 더욱 확대하고, IMT2000(EVDV) 서비스 준비에도 본격 착수하는 등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 인터뷰 - 남용 사장
“번호이동성 시행에 따른 환경변화는 후발사업자에겐 이동통신 시장을 재편하면서 그동안 불리했던 경쟁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최대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최근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가입자들은 저렴한 요금과 단말기, 통화품질 등 실질적인 서비스 혜택에 따라 사업자를 바꾸려는 의향이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지난해 이후 꾸준히 강조해왔던 고객사랑 경영철학이 번호이동성 시대에 더욱 주효한 강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가 특히 강조해왔던 것도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더불어, 통화품질·단말기·고객불만처리 등 이용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서비스였다. 남 사장은 “유일한 동기식 IMT2000 사업자로서 종전 2세대 통신환경에서 지녔던 서비스 경쟁력 우위를 차세대 시장에서도 이어갈 것”이라며 “후발사업자들의 도약이 궁극적으로 통신시장 경쟁환경의 개선과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