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진화한다

최첨단 신개념 제품 속속 선보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엘리베이터 특허출원 동향

 ‘보다 빠르게, 새로운 개념으로.’

 건물의 고층화, 대형화에 따라 승강기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엘리베이터는 단순 운송수단 개념을 넘어 교통수단의 일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의 기술개발도 자동차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양상을 띄고 있다.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의 1위 업체인 오티스LG(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차세대 에스컬레이터인 ‘넥스트스텝’의 본격 시판을 준비중이다. 이 제품은 자사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인 ‘젠투’의 플랫밸트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의 에스컬레이터로 컴팩트한 머신과 톱니바퀴식 밸트 드라이브를 사용, 독특한 디자인과 특유의 안정성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운동화 끈이나 치마 자락이 에스컬레이터에 끼는 이른바 ‘낌현상’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 김길수 차장은 “넥스트스텝의 ‘스텝가드’는 고정된 기존 스커트가드부와 달리 별도 분리된 원판형 사이드 스커트 디스크가 스커트 가드의 브리지를 따라 스텝과 함께 통합 연동돼 틈새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대표 헬무트 칼뮐러 http://www.thyssenkrupp-dongyang.co.kr)는 지난해 도입한 독일 본사의 차세대 기술인 ‘트윈 엘리베이터’의 정부 승인절차가 끝나는대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뵐 예정이다.

 트윈 엘리베이터는 단일 승강로에 상하부 승강기 두대를 설치, 이들 승강기가 같은 레일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건물 활용면적이 증가하고 엘리베이터 운행 능력을 최대 4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여러 승강기가 단일 승강로와 기계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건축 리모델링 시장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 http://www.hyundaielevator.co.kr)도 최근 승강장 스크린도어(PSD:Platform Screen Door)의 설치 의무화가 추진됨에 따라 일본 나브코와의 기술제휴로 지하철 9호선, 고속전철, 수도권 경전철 등 신규 역사를 대상으로 PSD 영업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박민수 특허청 운반기계심사담당관실 과장은 “구동·제어기술의 발달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줄없는(로프리스) 엘리베이터와 같은 신개념 엘리베이터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는 신개념·초고속 엘리베이터 관련 국내 특허출원건도 IMF 이후 점차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