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스팸메일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제 전사가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재단이 앞장서 10만 사이버 잔다르크를 양성할 겁니다. 학부모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KT 마케팅 부문 총괄 및 고객서비스본부장 겸 수석부사장을 역임하다 최근 한국통신문화재단에 부임한 정태원 신임 이사장(60)의 취임일성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지난해초 사상 초유의 인터넷대란을 겪었던 우리 국민들에게 그의 주장과 구상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주목하는 정보통신강국이지만 음란스팸메일 등이 창궐하면서 역기능 면에서도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더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스팸메일 폐해는 자칫 외교적 문제로까지 번질 태세다. 국내 주재 외국 공관에서 스팸메일 발송을 자제토록 조치해줄 것을 요청할 정도여서 자칫 외교적 문제로까지 번질 태세다.
이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10만 사이버 잔다르크 양성 운동은 오히려 뒤늦은 감마저 들지만 재단의 노력만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학부모들과 함께 추진해온 정부기관·시민단체들의 사이버 정화활동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보통신사업자들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건전한 정보통신문화 창달을 위해 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일은 바로 정보통신부를 포함한 여러 유관 기관 및 단체와의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보통신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재단의 지정기부금 단체 승인을 추진키로 했다.
KT에서 100% 출자한 국내유일의 정보통신분야 문화재단인 한국통신문화재단의 기획자이기도 했던 그는 재단의 위상제고에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한국통신문화재단이 한국 전체의 정보통신 문화를 이끄는 재단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한국정보통신문화상’과 같은 시상제도 신설도 검토중입니다.”
<글=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사진=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