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지역 벤처기업 수가 2002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26일 부산·울산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부산·울산 벤처기업의 수는 99년 317개, 2000년 441개, 2001년 549개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2년 422개, 2003년 386개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 부산·울산지역 벤처기업의 수는 2003년에 비해 36개(8.5%)나 줄어들었다.
이는 극심한 경기 부진과 지역내 벤처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벤처기업 확인 요건이 강화된 것 등이 주원인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산지역 벤처기업의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극심한 경기부진에 따라 휴·폐업으로 인한 벤처 취소(14개사)와 경남 및 수도권 이전(9개사) 등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중기청이 벤처기업 건전화를 위해 2002년 11월부터 벤처기업 확인절차에 인적 자원, 기술성, 사업성, 유망성 등 4개 항목의 혁신능력 평가 조항을 신설해 벤처기업 확인 요건을 강화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벤처지정요건 강화에 따라 지난해 295개사가 벤처기업 신청을 했으나 73.9%인 218개사만이 벤처기업으로 지정을 받았으며 부산·울산지역 벤처기업 확인 비율은 2001년 85.2%, 2002년 83.3%에 이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부산·울산지역 벤처기업의 전국대비 비중은 2002년 4.8%에서 지난해 5.0%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 벤처기업을 유형별로 보면 연구·개발업체는 16.3%(63개)로 전국 비중(19.3%)보다 낮았고 벤처투자업체도 1.3%(5개)에 불과해 전국(9.3%)보다 훨씬 낮은 구성비를 보였다. 이에 비해 신기술(특허·고도화·산업·이전·출연 등)은 82.4%로 전국(71.4%)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