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들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연일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지수 상승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53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1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연속 9일째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26일 종합주가지수는 870선에 바짝 다가섰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소폭 상승했다.
◇거래소=외국인들의 주식 매수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삼성전기·삼성SDI·KT 등 IT업종 대표주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거래소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 주식을 올들어 7500억원 어치 가량 매수, 삼성전자 주가를 54만원선 위로 끌어올리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LG전자와 SK텔레콤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올들어 각각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 10위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삼성SDI와 하이닉스 등 IT종목들도 각각 500억원 이상을 순매수, IT업종 위주의 지수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는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올들어 전체 외국인 매수세의 44.4%가 전기·전자 업종이며 금융과 통신이 각각 19.2%, 1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외국인의 IT 업종 대표주 편향 현상이 강화되며 차별화된 장세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 덕분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대비 주가가 16% 이상 상승했으며 삼성전기도 19% 이상 상승하는 등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하지만 올들어 외국인들이 1억원 이상 매수한 종목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에 미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외국인 순매수만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외국인은 26일에만 60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10일 연속 ‘바이 코스닥’을 기록중이다. 연초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던 외국인들은 지난 8일 이후 26일까지 꾸준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만 2668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KTF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은 KTF 주식 33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연초 번호이동성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다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49%)가 차면서 상대적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뒤를 이어 레인콤과 엠텍비젼, 다음, 유일전자 등이 외국인 선호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엠텍비젼은 올해 신규 등록했음에도 외국인의 선호도가 뚜렷했다. 등록전부터 공격적 해외 IR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선호주의 주가 상승률도 높았다. 영화 사업부 분할을 계획중인 플레너스 이외에는 대부분 주가 상승세가 뚜렷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던 KTF와 레인콤, 대진디엠피, 유일전자 등이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거래소 5300억 코스닥 600억 순매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연초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