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헌하지 않는 기업은 망한다’
올 들어 ‘나눔’이 새로운 경영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각 기업 CEO가 직접 나서 나눔의 경영 실천 의지를 보이는 한편 기업의 임직원들도 봉사 동아리를 통해 나눔 실천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기업의 이미지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상생, 나눔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보고 있으며 기업의 영속을 위해서도 일자리 창출 외에 사회공헌,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올 1월부터 전국 3944세대 모든 소년소녀가장에게 매달 생활 보조금 20만원씩 모두 95억원을 지원키로 한 데 이어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최근 ‘사랑 나눔데이’를 개최하고 사업장이 위치한 수원지역내 무의탁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80여 가구를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2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나눔 경영을 내세우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협력업체와는 공동체 관계를 발전시켜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해 사회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LG=LG는 각 계열사별로 봉사 활동 단체인 ‘LG사회봉사단’을 창설, 지역사회에 연계한 공헌 활동을 진행중이다. LG마이크론(대표 조영환), LG화학(대표 노기호) 등 주요 계열사는 그룹 봉사단과는 별도로 주요 사업장의 여사원회, 각 사업 팀별 봉사 동아리를 통해 독거노인 돕기, 회사 주변 청소, 소년소녀 가장 돕기, 헌혈 등을 진행하고 있다.
◇SK=SK그룹은 지난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을 전달한데 이어 핵심 계열사인 SKC(대표 최동일)는 최근 ‘SKC사회공헌팀’을 창설, 설 연휴를 맞아 방배동 약수터마을을 찾아 20여가구에 쌀 등을 전달했다.
SKC사회공헌팀의 관계자는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사회공헌팀을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호응이 좋아 전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공동으로 전 직원이 1인 1계좌를 갖는 ‘러프펀드’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는 등 나눔의 경영은 각 기업 전반에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대해 기업사회공헌연구소(http://coph.co.kr)의 박종규 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은 연 2억5000만달러를 기부해 세계최고의 사회 공헌자로 유명하다”며 “사회공헌은 경영 전략이라는 인식이 중소기업까지 확산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