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소니가 한국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대체 소니가 누구인가. 도요타(자동차), NTT(통신)와 함께 일본기업을 대표하는 자존심 중 하나다. 그런 소니가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삼성에게 손을 벌리는 자체가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선진국 기업들조차 ‘삼성을 배우자’는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내수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는 속에서도 삼성은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률과 수 십조원의 순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위기일수록 빛을 발하는 삼성 경영은 이제 세계 기업들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른바 삼성식 경영의 모태는 바로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의 경영이론에서 출발한다. 이 회장이 작고한 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가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거대기업 삼성을 일구어낸 그의 탁월한 경영이론은 여전히 살아 숨쉬며, ‘다시 이병철에게 배워라’란 책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책은 68년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어 99년까지 삼성 자문교수로 활동한 이창우 성균관대 교수가 호암과 나누었던 대화, 에피소드,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과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기업경영의 기본을 조언한다.
특히 변화와 위기에 대한 적절한 판단과 대처 능력, 눈앞의 이익에 구애받지 않고 내일을 개척하는 혜안, 고원한 이상과 불퇴전의 리더십을 지닌 경영의 대가, 호암이 얘기하는 기업경영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사장이 해야 할 일’,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란 경영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창우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1만2000원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