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기차타고 눈꽃여행 떠나자

 ‘기차여행’하면 왠지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것도 겨울철 눈꽃축제를 향해 달려가는 기차라면 더할나위 없다. 탁트인 들판, 언뜻언뜻 나타나는 눈자락 등 차창으로 펼쳐지는 겨울철 풍광은 낭만 그 자체다.

 철도청은 이번 겨울에도 눈꽃을 테마로 한 열차를 대거 편성했다. 기차 속에서 오손도손 얘기도 나누고, 하얀 설원에 온몸을 던지다 보면 연인, 가족들의 사랑이 소록소록 느껴질 것이다. 일정만 잘 맞추면 눈과 얼음을 테마로 한 진짜 축제도 만날 수 있다.

 △정동진·대관령 눈꽃 기차여행=해돋이와 눈꽃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테마여행이다. 열차는 2월 21일까지 매일 운행한다. 청량리역을 오후 11시40분에 출발, 정동진역에 도착(오전 6시10분)해 해돋이와 주변을 관광한 후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이동하는 코스다. 대관령 눈꽃관광, 눈꽃길 걷기 등 대관령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대관령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다음달 10일까지 열리는 빙등축제도 볼만하다.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진이 참여해 준비한 만리장성, 이집트 피라미드 모형의 다양한 빙등이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시골 간이역 승부역과 추전역을 배경으로 개발된 철도관광상품이다. 이달부터 2월 18일까지 매일 운행한다. 청량리역을 오전 7시 45분에 출발, 오지인 승부역에 도착(오후 1시 25분∼2시 45분)해 겨울철 역사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 상류와 어우러진 설경을 감상하게 된다.

 다시 기차를 타고 추전역에 잠시 정차(오후 3시 50분∼4시 15분)한 후 청량리역에 오후 8시 57분에 도착하면 눈꽃 기차여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승차권은 열차출발일 기준 10일전부터 서울, 영등포, 청량리, 성북, 수원역 및 가까운 수도권 국철역과 위탁발매소에서 발매한다. 여행비용은 왕복철도운임 3만1900원이다.

 △태백산 눈꽃열차=하얀 설원에 온 몸을 맡기고 싶다면 꼭 한번 떠나볼 여행이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태백산을 오를 수 있으며 눈썰매도 탈 수 있다. 영등포역에서 출발(오전 7시 40분), 청량리역(오전 8시 10분)을 거쳐 태백역에 낮 12시 35분에 도착한다. 5시간 가량 등산, 눈썰매타기, 이글루카페체험, 눈꽃마차타기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며 석탄박물관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태백역을 오후 5시 25분에 출발해 영등포역에 오후 10시 33분(청량리역 오후 10시)에 돌아온다.

 서울역(오전 7시 35분)을 출발, 문곡역에 낮 12시 48분에 도착, 서울역에 오후 10시 51분에 돌아오는 코스도 있다. 열차는 2월 22일까지 매일 운행한다.

 △무주 덕유산 눈꽃 기차여행=무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덕유산 및 향적봉 눈꽃과 무주리조트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이다. 서울역을 오전 8시 15분에 출발, 영동역에 오전 10시 45분 도착한다. 무주리조트에서는 눈썰매, 덕유산 향적봉 눈꽃관광, 적상산 양수발전소를 둘러볼 수 있다. 영동역을 오후 7시 34분에 출발해 서울역에 오후 10시 7분에 도착한다. 열차는 다음달 29일까지 매일 운행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