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를 능가한다’ ‘리니지2의 아류작이다’ NHN의 첫번째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아크로드’의 스크린샷 일부가 최근 공개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설전이 뜨겁다. 게임포털의 대명사 ‘한게임’의 아성을 구축해온 NHN이 과연 MMORPG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게이머들은 게임도 게임이지만 NHN의 새로운 도전에 더욱 호기심을 보인다.
NHN은 이미 ‘한게임’을 통해 게임 개발력을 검증받은 상태다. 몇몇 MMORPG를 ‘한게임’을 통해 퍼블리싱해본 경험이나 풍부한 자본력도 강점이다.
하지만 자체 역량으로 MMORPG를 개발하고 운영해 본 경험이 전혀없어 성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는 3월 비공개 베타서비스에 돌입할 ‘아크로드’는 일단 스토리면에서 전쟁을 주테마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니지류 게임 세계관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게임의 목표는 ‘절대군주(Arch Lord)’라는 뜻의 타이틀명처럼 숱한 전쟁을 치르며 대륙을 평정하는 것. 절대군주는 물, 불, 바람, 땅, 마법 등 5가지 정령의 힘이 응집된 무기를 모두 모아야 도달할 수 있다.
전설속의 대륙 ‘칸트라’가 배경으로 펼쳐진다든지, 휴먼·오크·문엘프·드래곤시온 등 4개 종족이 등장하는 것도 하나의 전형처럼 굳어버린 ‘MMORPG 공식’을 취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리니지 아류’라고 폄하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스크린샷 일부가 공개되면서 아크로드 옹호론자들도 하나씩 늘고 있다.
들판, 숲, 성곽 등 주로 게임배경이 소개된 스크린샷은 마치 콘솔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섬세하고 선명한 화질이 담겼기 때문. 더러는 ‘글래디에이터’와 같은 중세 스펙터클 영화를 떠올리는 사람도 나올 정도다. 실제 ‘아크로드’에는 플레이스테이션2나 X박스 등 콘솔게임에 주로 사용된 영국 크라이테리안의 ‘랜드웨어 그래픽스 엔진’이 도입됐다.
70명이 투입된 제작진, 100억원에 달하는 개발비도 무시 못한다. ‘리니지2’에 버금가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는 게 NHN측의 설명이다.
NHN은 무엇보다 게임포털 ‘한게임’ 운영을 통해 습득한 사용자 중심의 게임 인터페이스 구축을 자신하고 있다. 속도감, 음향, 액션효과도 기존 게임과 크게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김범수 NHN사장은 “지난해 말 대한민국 게임대전에서 동영상이 처음 공개되면서 아크로드는 단번에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떠올랐다”며 “탁월한 그래픽의 맛보기인 스크린샷에 이어 베타서비스를 기점으로 게임 내용이 서서히 공개되면 아크로드 열혈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