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프로의 실전레슨]장정의 스윙

 지난 2000년 미국 LPGA투어로 데뷔한 장정 선수는 지난해 참여한 대회 중 톱10에 6번이나 진입하며 LPGA투어 우승 가능성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는 유망한 여성프로다. 154cm의 단신이지만 이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정확한 샷이 주특기. 지난해 LPGA투어 선수 중 페어웨이 적중률에서 16위로 랭크됐다.

 <백스윙 톱>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안정된 하체가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다리는 백스윙의 버팀목이다. 다리 안쪽에 체중이 실려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왼쪽 다리는 상체의 회전에 따라 오른쪽으로 살짝 치우쳐 있다. 왼쪽 어깨는 볼 뒤에 위치하고 오른쪽 다리 라인의 연장선에 다가가 있다.

 백스윙에서 중요한 점은 볼 뒤로 상체를 충분히 회전하는 것이다. 왼팔을 보면 약간 구부러져 경직된 느낌이 들지 않지만 견고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채 안정되고 편안하다.

 백스윙 때 너무 힘을 많이 쏟으면 볼을 치는 순간에 정작 힘이 빠져버리는 경우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백스윙을 전체 스윙 중 하나의 단순 동작으로 생각하며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운스윙> 샤프트와 팔이 이루는 각도가 놀랍다. 손목은 완전 코킹된 상태다. 이러한 모습은 손과 팔이 몸의 회전에 이어 수동적으로 움직여야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른쪽 팔꿈치는 다운스윙이 시작되면 몸쪽으로 붙게 되는데, 이 동작은 일부러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체가 먼저 다운스윙을 주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오른쪽 팔꿈치가 몸쪽으로 다가오면 왼팔은 오히려 완전히 펴진 상태에서 볼에 접근하게 된다. 양손과 팔이 몸의 동작에 이끌리듯 반응한다.

 클럽은 몸 뒤쪽에서, 손의 위치보다 안쪽에 있다. 일반 골퍼들이 슬라이스를 내는 대부분의 이유는 클럽이 손 바깥쪽에서부터 궤도를 이루며 결국 클럽페이스가 열린 상태로 볼을 치기 때문이다. 다운스윙 때에도 머리는 볼 뒤에 위치하고 두 눈은 볼에 고정돼 있다. 일반 골퍼들이 눈여겨 보면서 의식적으로 따라 연습해야 할 부분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