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 무협 온라인게임 10여개가 속속 공개되는가 하면 무협을 소재로 한 게임제작 발표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미 상용화를 시작 게임 10여개를 비롯해 최근 오픈 베타나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까지 합하면 줄잡아 30여개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SR코리아의 ‘운’, 태울엔터테인먼트의 ‘시아’, 씨알스페이스의 ‘디오’ 등이 잇따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10여개의 무협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KRG소프트가 개발하고 엠게임이 서비스하는 ‘열혈강호온라인’을 비롯해 위버인터랙티브의 ‘삼국지온라인’, 기가스소프트의 ‘십이지천’, 인디21의 ‘구룡쟁패’, 태울의 ‘키린’, 아이닉소프트의 ‘칼온라인’, 이소프넷의 ‘묵향’, 노아시스템 등 3사가 공동개발한 ‘황제의 검’ 등이 속속 클로즈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다.
또 지난 27일에는 아케이드게임업체 메가엔터프라이즈(대표 이상민)가 30억원을 투자, 온라인게임 사업에 진출하면서 무협 온라인게임 ‘무크’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그동안 무협 온라인게임은 꾸준히 제작됐지만 서양 판타지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에 밀려 제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나온 무협 온라인게임들은 마니아 일색의 진부한 무협을 탈피해 ‘퓨전 무협’, ‘신개념 무협’, ‘한국적 무협’으로 급속히 진화하면서 무협 온라인게임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것.
‘키린온라인’은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특징인 명랑 무협온라인게임이며 ‘칼온라인’은 중국 중심의 무협 정서에 벗어나 한국적 무협에 서양 판타지를 접목했다. ‘디오’, ‘운’, ‘시아’ 등도 기존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서양 판타지 요소를 가미했다. ‘무크’는 8등신의 캐릭터에 카툰 랜더링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실제로 게임트릭스가 27일 조사한 무협 온라인게임의 평균 플레이 타임을 보면 ‘디오’ 95분, ‘천상비’ 81분, ‘운무’ 82분 등으로 ‘리니지’, ‘뮤’ 각각 90분, 97분과 크게 차이나지 않고 있으며 전체 순위도 상승 추세다.
씨알스페이스 정철화 사장은 “무협 온라인게임은 서양 판타지보다 훨씬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는 사용자들의 반응이 늘고 있다”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무협 게임의 대중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