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해를 맞아 지금의 경제 상황을 원숭이 생태에 빗댄 ‘원숭이 경영’이 화제다. 다소 식상한 감도 없지 않지만 여기서 제시하는 5가지 경영 화두는 경기 불황에 신년 경영 계획을 고민하는 경영자에게 새겨들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첫째는 ‘유머 경영’이다. 원숭이는 관객에게 끊임없는 우스꽝으로 스트레스 해소와 행복을 선사하듯 불황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요, 희망은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 비로소 꽃핀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으로 대표되는 유머 경영, 펀(fun)경영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창의와 신바람을 만드는 21세기 중요한 경영 전략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두번째는 ‘창조 경영’이다. 새 것을 보면 무조건 잡아보고, 던져보고, 깨물어 보는 호기심 많은 원숭이 생태에 빗대 창조 경영은 왕성한 호기심과 상상력이 결국 신경영을 만들 수 있는 기폭제라는 것이다.
세번째는 ‘역발상 경영’이다.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원숭이 생태에 빗댄 것이다. 미래를 지배하게 될 두가지 엔진은 첨단기술과 역발상이며 첨단 기술의 세계는 엄청난 자금과 인재가 들어가는 승산 낮은 전장터인 반면 엉뚱함에서 출발하는 역발상의 세계는 빈손으로도 개척할 수 있는 신대륙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네번째는 1인 다능, 즉 멀티플레이어를 키우는 ‘멀티 경영’이다. 원숭이는 두손과 두발 곧 네발을 자유롭게 쓰는 선수 중의 선수다. 즉 원숭이는 타고난 멀티플레이어로 최근 생산혁신의 화두로 떠오르는 캐논의 셀 방식에서 요구하는 다능형 인재를 상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랑으로 감동의 꽃을 피우는 ‘마음 경영’이다. 원숭이는 사람 이상으로 사랑과 신뢰를 먹고 사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의 타고난 생리처럼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한 마음 경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 한해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모든 경영자가 이를 모두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이 가운데 하나라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