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포토 프린터 용지 5종-총평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30∼40대 이상의 소비자들에도 디지털 기기의 대표적 아이콘으로는 단연 디지털 카메라가 꼽힌다. 그만큼 디지털 카메라는 폭발적으로 보급되고 있으며, 이미 필름 카메라 시장규모를 뛰어 넘어선 상태다.

 일부 카메라 회사의 경우 미국에서는 아날로그 카메라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정도로 선진국에서도 디지털 카메라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이 활발해지면 덩달아 호황을 맞게 되는 분야는 디지털 카메라를 작동시키는 2차전지(충전지)와 영상을 저장하는 플래시메모리, 그리고 촬영된 이미지를 종이로 옮겨서 실제 사진으로 만들어주는 출력 분야다.

 개인 사용자에 있어서 디지털 사진의 출력은 1차적으로 개인용 컬러 프린터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 방법이 가장 빨리 하드카피로 만들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다. 물론 전문 인화업체에 의뢰해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한 것과 동일한 은염사진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집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프린팅을 하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더군다나 요즘은 사진출력 전용 프린터도 다수 출시되고 있으며, 용지 또한 4×6인치 크기의 사진품질 광택용지가 여러 종류 판매되고 있어서 가정에서의 사진출력은 더욱 편리해졌다.

 물론 가정에서 직접 출력하는 것이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단 가격만으로 살펴보면 인화를 맡길 경우 장당 200∼250원이 들지만, 직접 뽑을 경우 프린터 가격을 제외한 용지 가격만으로도 이익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하는 시간에 바로 인화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을 전제할 때 투자 가치가 있다.

 ◇프린터 용지 중요성 제고=디지털 카메라를 직접 집에서 출력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며 사진 전용 프린터 용지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단 사진 관련 업체들은 이에 대한 제품을 대부분 내놓고 있어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용지를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색이 빨리 바래거나, 용지 자체가 수분에 약해서 우그러지는 등 변형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물론 화질이 거칠게 나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용지 선택도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렇게 가정에서 간편하게 포토 프린터를 이용해서 사진을 출력하려는 사용자들은 그간 프린터의 선택에 많이 고민을 했겠지만, 그동안 프린터에 대한 선택 가이드나 리뷰·벤치마크는 그동안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보고자 한다.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좋은 품질의 출력물을 얻기 위한 조건 중에서 프린터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용지에 대해 알아 보았다. 프린터 용지는 일반 복사용지부터 잉크젯 전용지·사진품질 광택용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은염사진의 품질에 가장 가까운 광택 사진용지를 분석했다.

 특히 이번 이번 벤치마크는 용지간 품질차이를 가리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용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알아 보는 가이드 역할에 중점을 뒀다. 사용된 용지는 한솔 프리미엄 플러스 광택용지·엡손 프리미엄 광택 사진용지·HP 컬러패스트 광택용지·HP 애브리데이 반광택 사진용지·코닥 광택 사진용지 등을 사용했다. 테스트에 기본으로 사용된 프린터는 HP의 포토스마트 245와 포토스마트 7960이다.

 ◇제품별 특징=HP 컬러패스트 용지는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용지중에서 가장 고광택이기 때문에 필름 카메라로 촬영후 인화한 은염사진의 질감과 가장 흡사하다. 또한 화질에서도 명암대비가 강렬하고 선명하며, 색변화가 부드럽다. 손쉽게 절취할 수 있는 탭이 있다는 점도 HP 컬러패스트 용지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HP 에브리데이 용지는 반광택에 두께가 가장 얇고, 장당 120원대라는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가격 경쟁력이 아무리 높아도 품질이 떨어지면 사진을 담아내는 포토용지로는 메리트가 적어지겠지만, HP 에브리데이 용지는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우수한 출력품질을 보여 주어서 굳이 가격대비 성능비를 따지지 않고 단순히 품질만을 가지고 논하더라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4×6인치 사이즈에 추가적인 탭부분까지 제공되므로 특히 HP 포토 프린터에서 출력할 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가 있다.

 코닥 광택용지의 경우 HP 에브리데이 용지 다음으로 가벼운 무게와 두께에 우수한 출력품질로 사진분야의 전문업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여백없는 출력의 몇몇 샘플에서 이미지가 잘려서 인쇄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사용된 프린터의 특화된 설정에 따른 문제이기 때문에 용지 자체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한솔 프리미엄 플러스 광택용지의 경우 HP 컬러패스트 용지와 거의 동일한 형태로 절취선이 있는 탭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HP에 특화된 사용상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HP 프린터에서의 출력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용지 자체에 미세한 무늬가 있어서 이 점이 화질에 약간의 영향을 미친 점도 다소 아쉬운 결과로 볼 수 있었다.

 엡손 프리미엄 광택용지의 경우 HP 프린터에서 출력시에는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밝게 인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엡손 프린터에서 출력했을 때에는 정상적인 품질을 나타내 역시 자사의 프린터에 최적화된 용지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우수한 출력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포토 프린터 전용용지 ‘적합’=이번 테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몇가지 부분을 간추려보자. 먼저 프린터 제조사도 자사의 제품에 좀더 우수한 출력품질을 낼 수 있도록 계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높은 품질의 용지를 만들어 온 결과 이제는 상당한 수준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물론 프린터 자체 성능도 받쳐주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알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진출력에서 용지의 품질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전용 용지의 중요성 역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테스트에서 기본 프린터로 사용한 HP 프린터에서 HP용지가 가장 우수한 출력품질을 냈으며 이미지 잘림 현상 등이 일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엡손 프린터에서는 엡손 용지가 가장 정확한 발색과 품질을 보여서 특정 프린터를 가장 잘 아는 제조사에서 직접 제공하는 용지가 해당 제조사의 프린터에서 가장 좋은 품질과 기능활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좋은 품질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빼놓지 않고 확인해야 할 점검사항이다.

 <분석= 케이벤치 원수연 과장 raven@kbench.com 정리 =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 용지별 특성  

 HP 컬러패스트 광택용지와 HP 에브리데이 용지, 한솔 프리미엄 플러스 용지의 경우는 확장탭이 있어서 여백없는 풀사이즈 출력에 이점이 생긴다. 그 중에서 HP 컬러패스트 광택용지와 한솔 프리미엄 플러스 용지는 확장탭 부분에 천공 절취선이 있어서 출력 후 공작용 칼등의 도구 없이도 탭 부분을 손쉽고 깨끗하게 떼어낼 수가 있다.

 엡손 프리미엄 광택용지와 코닥 광택 사진용지의 경우 확장탭은 없지만, 스냅사진 출력에 가장 적절한 4×6인치의 크기에 적당한 광택을 가지고 있다.

 두께의 경우 HP 에브리데이 반광택 용지가 가장 얇다. 두께가 얇은 것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져올 수 있는데, 장점으로는 한꺼번에 많은 용지를 용지 공급함에 장전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사용자들이 직접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장당 물류비용의 절감을 가져와서 전반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두께가 얇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단점으로는 액체 염료가 뿌려지는 잉크젯 프린터용이니 만큼 잉크가 다량 뿌려졌을 때에 후면으로 배어 나오거나 건조과정에서 심하게 휘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용지 중에서 가장 얇은 HP 에브리데이 반광택 용지와 그 다음으로 얇은 코닥 용지의 경우 모두 후면으로 잉크가 배어 나오거나 건조과정에서 심하게 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 가격 경쟁력 비교

출력품질 이외에 사용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또 한가지는 가격이다. 가격대 성능비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고, 절대적인 가격 역시 중요하다. 물론 정찰제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애매하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과 실제 오프라인 판매를 하는 시장에서 가격을 조사해서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의 평균치를 조사하였으며,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 처리를 하였다.

절대적 가격의 측면에서 보면 HP 에브리데이 반광택 용지가 여타 용지에 비해 엄청난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도의 가격이면 그동안 전문 디지털 은염인화 서비스에 비해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한 사진출력이 갖는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던 장당 소요비용의 측면에서는 더더욱 큰 메리트를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가격대 성능비를 따져 보더라도 충분히 우수한 출력품질을 제공하는 HP 에브리데이 용지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반면 한솔 프리미엄 플러스 용지는 적어도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프린터에 있어서는 출력품질면에서도 제일 낮은 점수를 받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가장 낮은 장당 400원 가량의 장당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HP 컬러패스트 광택용지와 코닥 광택용지의 경우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평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출력품질면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출력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선택할 가치가 있다. 또한, 출력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탭의 사용이 필수적인 사용환경의 경우에는 HP 컬러패스트 광택용지의 메리트는 더욱 커질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