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고부가인 백색 LED 분야 진출을 속속 선언함에 따라 시장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씨에스이엔지·엘에스반도체 등 4∼5개 업체들이 블루 LED의 판가 하락에 따라 매출 증가세 둔화를 차단하고 연평균 20.4%의 고성장이 예측되는 LCD백라이트유닛(BLU)·플래시 등 용도의 백색 LED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서울반도체·루미마이크로·럭스피아 등 선발 업체와 후발 업체간 백색 LED 수요를 놓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다음달 독자 개발한 칩과 TAG 형광체를 사용한 LCD BLU용 백색 LED와 플래시용 LED를 출시해 각각 440억, 1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LED 전체 매출(1500억원)의 51%를 고부가 제품에서 올릴 계획이다.
회사측은 “일본 특허에 대응하고자 작년 말 LED 특허 100여건을 확보, 핵심 구조 및 물질 대응 설계 능력을 확보했다”며 “중국 톈진 생산능력을 상반기 중 확대하고 자동차용 및 대형 LCD BLU용 등 고부가 제품을 순차적으로 개발 2010년 세계 1위를 달성한다”고 밝혔다.
씨에스이엔지(대표 장철수)는 월 3600만∼4000만개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고 LCD BLU용과 플래시용 백색 LED를 3월께 출시할 계획으로 제품 개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중대형 LCD BLU용 백색 LED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측은 “처음 진출하는 만큼 LED 전체 매출(400억원)에서 백색 LED 매출을 50억원으로 잡고 있다”며 “점차 고부가 비중을 높여나간다”고 밝혔다.
엘에스반도체(대표 유광현)도 월 100만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LCD BLU용과 플래시용 백색 LED 개발을 작년 말 완료함에 따라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대광반도체측도 자회사를 통해 백색 LED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올해 매출을 작년 대비 39.7% 증가한 1760억원으로 잡고 BLU용·전광판용·플래시용 등 백색 LED 제품의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 이상 유지, 고부가 제품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한국화학연구원과 형광물질에 대한 특허도입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외국 특허가 아닌 국내 특허를 활용한 백색 LED 제품을 4분기께 양산, 백색 LED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50%대로 높일 계획이다.
루미마이크로(대표 조성빈)는 BLU용 LED 등 백색 LED 설비를 현재 월 700만개 규모에서 상반기 내 월 1200만개로 증설, 시장 확대에 나선다. 럭스피아(대표 최성규)도 월 40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추고 BLU용·플래시용·램프용 등 백색 LED을 출시, 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루미마이크로 정성원 이사는 “백색 LED 진출 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선발 업체들은 고정 거래처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판매단가가 연말대비 약 5% 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연초부터 선·후발업체 진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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