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아이템 현금거래가 게임관련 각 업체들의 이해관계에 얽혀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게임업체와 아이템거래 중개업체의 입장이 다른데다 게임 커뮤니티까지 찬반 논쟁에 가세해 복마전을 양상을 띄고 있다. 법적으로도 아직 ‘시비’에 대한 판정이 없고, 규정된 정부 방침도 없어 이에 대한 논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아이템 대여 및 중개 사이트에 대한 강력 대처 입장을 밝혔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아이템 현금거래 근절을 올해 역점사업 중 하나로 채택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현금거래와의 전면전을 강조하고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TFT를 조직하는가 하면 전문 법무법인을 통해 법적대응도 강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아이템 중개사이트 ‘아이템베이’에 대해 사업중지를 요구하는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이템베이측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사이버경제 시스템의 하나로 아이템 현금거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엔씨소프트의 주장을 일축했다.
아이템 현금 거래에 대한 인식은 게임 커뮤니티들의 미묘한 이해관계에 따라 심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루 페이지뷰가 900만건에 달하는 국내 최대 게임커뮤니티 사이트 플레이포럼은 지난해부터 아이템 거래 중개서비스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플레이포럼은 안티엔씨 회원들의 엔씨소프트 항의방문때도 아이템거래를 찬성하는 게임 사용자들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반영하며 아이템 현금거래 찬성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최근 아이템 현금거래를 반대하는 엔씨소프트가 플레이포럼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게임 커뮤니티사이트 게임어바웃은 아이템 현금거래를 조장하는 플레이포럼에 광고를 집행하는 엔씨소프트가 진정한 아이템 거래 퇴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게임어바웃 이성진 팀장은 “대표이사의 이름을 걸고 아이템 거래를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현금거래를 조장하는 플레이포럼에 배너광고를 싣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며 엔씨소프트의 원칙없는 행동을 비난했다.
유형오 게임브릿지 사장은 “아이템 현금거래는 분명한 사회문제”라며 “조만간 나올 문화관광부의 실태조사와 향후 각종 소송에서 법적 판단이 아이템 현금거래의 적법성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