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업 수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매분기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이어오던 영업이익 증가세가 감소세로 꺾이는가 하면, 경상이익이 급감하는 사태까지 나타나면서 포털사업 이익곡선에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특히 이익 부문의 위협이 대형포털의 공통현상으로 확인되면서 서비스 경쟁심화 및 인터넷이용 포화에 따른 ‘포털비즈니스 한계론’마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현재 실적을 발표한 NHN,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등 포털 3사중 분기 경상이익 증가세를 이어간 곳은 지식발전소 한 곳뿐이다. 30일 발표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실적에서도 다이렉트자동차보험 분사에 따른 지분법 손실로 두자릿수의 경상이익 감소세가 예상되는 등 포털의 수익기조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포털비즈니스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진 ‘이익’이 이젠 외형 성장만으로 포장된 ‘겉무늬’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믿었던 게임사업 마저=이번 포털 실적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4분기 게임사업 부분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에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NHN의 경우 4분기 게임매출이 전분기 대비 2% 마이너스 성장했고 플레너스의 넷마블 사업본부도 16.7% 감소했다.
네오위즈는 ‘피망’의 공격적 마케팅 덕분에 게임사업이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네오위즈의 피망, 지식발전소의 게임나라, 다음의 다음게임 등 신규 포털의 등장이 시장 파이를 키웠다기 보다는 ‘먹고 먹히는’ 끝없는 시장 쟁탈전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게임시장 자체의 경쟁 격화로 이들 업체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불거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게임등급 강화 조치나 통신위원회의 미성년자 부모동의 결제 의무화 조치 등은 4분기 게임포털 수익률이 저하되는 또 다른 결정타가 됐다. 주요 게임포털들은 ARS를 통한 손쉬운 결제 방식을 포기했으며 한게임의 경우 고수익을 올렸던 고스톱, 포커 등 보드게임의 간접 충전 아이템도 없앴다.
◇너도나도 ‘해외진출’ 위기감 반영=지난 27일 NHN 김범수 사장은 올해 NHN의 사업공격 루트를 해외에서 찾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포털비즈니스의 해외확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주된 시각은 국내시장 한계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문제는 해외진출이 당장의 수익 개선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투자비용과 현지화 어려움이 겹치면서 수익전선에 어려움만 가중시킬 뿐이다.
NHN,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등이 일제히 해외시장 공략을 외치며 국내 수익 악화의 난관을 뚫어보려 하지만 그 실효성에는 수많은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서비스경쟁보다는 ‘딴전’=이익 둔화의 현실을 앞에 두고도 포털의 돈 씀씀이가 문제해결로 집중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덩치키우기에 몰두하면서 경상이익에서 적자를 내는가 하면, 인력충원을 감안하더라도 도를 넘어선 직원 인센티브로 영업이익을 악화시키는 ‘전횡’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털의 수익은 실체 구매에 따른 발생이 아니라, 가상적 서비스 이용에 따라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권리가 네티즌으로부터 생긴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이용자에게 돌아가야할 수익의 몫이 부당하게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포털이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쏟는 정성 만큼 서비스 향상 노력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믿었던 게임부문 매출 감소세 반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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