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뛸만하니 SK네트웍스가 발목"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에 따라 보유중인 SK텔레콤 지분을 처분하면서 SK텔레콤에 대한 추가적인 물량 압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K텔레콤에 대한 단기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8일 장마감후 시간외거래에서 SK텔레콤 주식 358만주(ADR 포함) 가운데 원주 41만8000주를 매각했다. 나머지 원주 209만8000주와 해외 주식예탁증서(DR) 107만주 역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이번 이슈에 따라 주가의 추가 급락은 없더라도 매물 부담 증가와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 이번 이슈의 해법으로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이나 △기관에 일괄 매각 △투신사 외수 펀드를 통한 매각 등을 제시했다.

 대우증권 양성욱 애널리스트는 “매각시기와 방법이 오리무중이나 일단 잔여 물량도 매각 대상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SK텔레콤에 주식 매물부담 이슈가 발생한 상황으로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등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럴 경우 SK텔레콤의 자기주식 지분은 13.08%로 증가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우리증권 조점호 애널리스트는 “매각 대상 지분을 ‘블럭매매’를 이용해 기관에 일괄 매각할 경우 수급은 오히려 안정될 것이고 회사 ADR가 원주에 비해 프레미엄을 받고 있어 투신사의 외수펀드로 매각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이 시장 정서상 좋다고 볼 수는 없으나 실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5.30% 급락했던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일단 보합권은 지켜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