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인력양성 자금 쏟아진다

2004년 문화콘텐츠 사업계획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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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콘텐츠 인력양성에 돈이 몰린다. 정부는 반도체와 휴대폰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문화콘텐츠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력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인력양성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2004년도 사업계획’에 따르면 양 기관은 각각 인력양성에 전체 예산의 상당부분을 투입할 계획이다.<표 참조> 특히 양 기관 모두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획·마케팅 분야 인력양성 총력=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올해 전문인력 양성에만 120억원을 투입한다. 583억2500만원의 전체 예산 중에 가장 많은 5분의 1을 차지해 최우선 순위 사업임을 알 수 있다. 진흥원은 특히, 문화콘텐츠 기획자와 마케터 양성에 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 콘텐츠업계가 기술로는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수준에 올라왔지만 사업화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콘텐츠아카데미에서는 CEO와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기획에서 배급까지의 전 과정을 지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본격 운영되는 사이버문화콘텐츠아카데미(http://cyber.kocca.or.kr)에도 20억원이 투입된다. 공통과목 22과목 중 13과목이 기획과 마케팅 분야다. 특성화 과목 역시 모바일인터넷, 애니메이션, 캐릭터, 대중음반 과정 중심으로 기획, 마케팅 과정이 개발됐다. 오프라인 과정이 중간관리자, CEO를 중심으로 소수정예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사이버문화콘텐츠아카데미는 매월 오픈해 월 770명이 수강하는 대규모 강의로 진행되므로 문화콘텐츠 인력 양성의 보편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사업은 ‘프로젝트 참여형 인턴십 운영’ 사업. 총 18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해외 고급인력을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LA, 베이징, 도쿄 등에 유학중인 우리나라 학생 중 80명을 선정, 5개월간 현지교육과 함께 국내 문화콘텐츠 기업에서의 인턴십 근무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문화콘텐츠 인력에게 외국어 교육을 시키던 기존 방식을 뒤집은 것이다.

 교육을 마치면 해당국가의 현지 활용인력으로 지속관리되면서 온라인 상시채용관 등을 통해 정식 취업기회가 주어진다. 비용을 전액 진흥원이 부담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없이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이밖에 특성화 교육기관 지원에 40억원이 투입되고 온라인 상시채용관 운영에 2억원이 사용되는 등 올 한해를 문화콘텐츠 인력양성의 원년으로 삼은 진흥원의 행보가 발빠르다.

 ◇게임 분야 고용확대에 총력=한국게임산업개발원(원장 정영수)은 게임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189억 3000만원의 전체 예산 중 3분의 1에 이르는 60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개발원은 게임전문인력 양성기반을 확대하는 데 36억2000만원을 사용한다. 게임전문인력 양성은 중장기 인력양성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산·학·연이 협력해 게임교육의 현장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수요 중심의 표준화 교육과정을 개발, 보급하고 게임학과와 교육기관에 게임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 전문인력을 위한 해외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외의 게임인력 구직관련 시장에 참가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우수 교육기관을 발굴해 다양한 인센티브도 부여할 방침이다.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에도 24억원이 들어간다. 게임업체에 취업한 인원 400명을 선정해 1인당 월 60만원씩 10개월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만2000명이던 게임관련 분야 고용인력을 5만3000명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개발원은 이와 함께 게임 교육교재 15종을 개발해 전국 80여 게임교육기관에 보급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e러닝 콘텐츠를 23과목 개발해 ‘게임 원격교육’을 활성화한다. 6개월의 비디오게임 개발자과정을 신설해 실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게임PM과정, 마케팅 과정, 시나리오 과정 등을 신설해 소수정예의 게임개발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