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제2금융권 EAI(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프로젝트가 속속 선보이며 금융권 EAI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생명이 구축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교보생명에서도 EAI시스템도입과 구축을 위한 업체선정작업에 돌입하는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권EAI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EAI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이에 따른 효과를 계량화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금융EAI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성공사례가 도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융권 첫 EAI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았던 SK생명 프로젝트는 국내업체인 미라콤아이앤씨가 수주했다. SK생명 측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기본 인프라로서의 EAI도입에 있어 금융업무 특성상 안정성에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SK생명에 이어 교보생명도 이번 주부터 미라콤아이앤씨, BEA시스템즈, 씨비욘드, IBM, 팁코 웹메쏘드 등의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본격적인 업체선정작업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알리안츠생명, 현대해상화재, 대한생명 등 손보사·생보사에서 EAI도입을 예정하고 있다.
정윤식 미라콤아이앤씨 이사는 “주 5일제 확산과 더불어 인터넷뱅킹과 방카슈랑스 등을 추진하면서 손보사·생보사를 중심으로 EAI수요가 늘 것”이라며 “특히 제2금융권은 규모가 작아 수백억원에 구축부담을 가지는 제1금융권과 달리 빠른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이 올해 국내 EAI시장 규모를 500억원 규모로 전망했으며 업계는 이 가운데 금융권이 약 200억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제2금융권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SK생명 EAI프로젝트를 수주한 미라콤아이앤씨(대표 백원인)는 이번 수주로 제조업에 치우친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금융권에 우선권을 확보, 올해 50억원의 매출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BEA코리아와 한국IBM은 기존 금융권에 대한 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메인프레임과 미들웨어와의 강한 연관성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팁코소프트웨어(대표 이창호)와 K4M(대표 황영민) 등은 EAI기반의 BPM(업무프로세스관리)구현 솔루션 등을 내놓고 본격적인 금융권 시장공략에 나섰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