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R&D 센터 설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방미기간 HP R&D를 총괄하고 있는 리처드 램프만 수석 부사장을 만나 국내 R&D 센터 설립 추진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 자리에서 HP측은 신속한 추진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져 HP의 국내 R&D 센터 설립 추진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통부와 한국HP측은 공식적인 논평을 삼가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HP가 단독으로 투자하되 IBM이 투자키로 한 규모보다 크며, 이르면 이달 중 센터 설립과 관련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HP R&D 센터는 우선 이동통신 및 PDA, 프린터 등 각종 무선 단말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바일 플랫폼 및 솔루션, 콘텐츠 개발 분야로 확정된 상태다.
주목할 대목은 HP측이 R&D 센터의 역할을 단순 연구·개발로 그치지 않고 산업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물론 성사시 본사로부터 역 로열티를 받아 우리나라 IT산업에 직접적인 이익으로 연결되는 역할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를 위해 HP는 국내 핵심 솔루션 업체를 선정해 센터 내 인프라를 사용하고, 기술 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공동 진행하는 파트너십 전략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P측의 이같은 구상은 이미 한국HP가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거나, ‘U프린터’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적용하는 등 광의의 모바일 개념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사업화시키고 있는 한국HP의 경험과 일맥 상통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HP의 관계자는 “본사 측과 세부 내용을 계속 조율하고 있으며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센터 설립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며 “투자 규모 역시 우리가 제시한 금액이 있지만 본사의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얼마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혜선기자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