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유리업체인 삼성코닝과 프랑스 상고방사간 PDP용 유리생산을 위한 국내 합작법인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PDP용 유리사업에 진출을 추진해온 삼성코닝(대표 송용로)은 조만간 세계적인 건자재·유리재 생산기업인 상고방과 양측이 50대 50대으로 출자, PDP용 유리합작사를 설립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코닝측이, 재무담당임원(CFO)은 상고방측이 각각 맡기로 잠정 결정했으며 공장은 삼성SDI의 PDP 라인이 위치한 충남 아산 인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작사는 공장건설 등에 총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코닝과 상고방 합작사가 설립되면 그동안 PDP용 유리시장을 석권해온 아사히글라스와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예상되며 LG전자가 과연 이 합작사로부터 유리를 구매하는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자산규모 300억달러의 상고방은 지금까지 PDP용 유리를 양산하지 않고 기술개발에만 주력해왔으나 이번에 PDP용 유리 분야에 신규 진출을 시도해온 삼성코닝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합작건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코닝은 작년 5월 디지털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07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 PDP와 TFT-LCD 소재부품의 매출규모를 2000억원대에서 1조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전자정보소재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삼성코닝 관계자는 “PDP용 유리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프랑스 상고방사 외에도 일본의 아사히, NEG 등과 물밑 접촉을 계속중이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이나 합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혀 합작파트너가 상고방이 아닌 일본업체로 최종 결정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PDP용 유리시장은 아사히글라스를 비롯한 일본업체가 세계 시장점유율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올해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한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LG전자, 삼성SDI 등 국내 PDP업체들의 생산량이 절반에 해당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만 2000억원에 이르는 등 한국이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