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이 카메라폰용과 같은 고급 소형LCD모듈사업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올해에는 그동안 이시장을 장악해온 일본업체들과 뜨거운 한·일전이 펼치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하이엔드 소형LCD사업을 지속해온 삼성전자는 물론 그동안 로우엔드제품에 주력해온 삼성SDI와 LG이노텍도 올해부터는 하이엔드 LCD사업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해 휴대폰용 고급 LCD모듈 시장이 1억1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들 3개 업체가 계획대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이시장의 47%정도인 5500만대 이상을 차지, 한일간 역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샤프, 엡손, TMD 등 일본 업체들은 90년대 후반부터 국내 업체들에게 대형 부문에서 밀리자, 소형쪽에 사업을 집중해왔으며 지난해 전체 휴대폰용 고급 LCD시장의 70%이상을 차지했으며 로우엔드제품까지 포함한 전체 휴대폰용 LCD시장에서도 5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소형 TFT LCD 제품을 지난해 1600만대 대비 250%가까이 증가한 40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휴대폰용 제품은 80%정도인 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측은 “지난해 메이저 휴대폰업체들에게 제품 공급을 시작한데다가 카메라폰 등 고급 휴대폰 수요가 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력 제품은 STN제품 외에 올해부터 TFT LCD모듈과 자체 개발한 UFS LCD(Ultra Fine & high Speed) 등 고급 휴대폰용 LCD모듈 사업을 본격화하는 삼성SDI도 올해 최소 고급형 제품에서 15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모바일디스플레이 LCD영업팀장인 신일용 상무는 최근 IR행사에서 “최근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에게 이미 소형 TFT LCD모듈을 공급중이며 부담스러울 정도로 공급 요청 물량이 늘고 있다”며 “올해 최소 1000만대 이상은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TFT LCD보다 성능이 더욱 뛰어난 UFS LCD도 올해부터 공급을 시작, 400만대 가까운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고급형 제품에서만 총 1500여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TFT의 경우 패널을 외부업체로부터 구매해 모듈화해서 판매중이며 UFS LCD는 유리기판가공부터 모듈까지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1억2000여만개의 휴대폰용 LCD를 판매했다.
지난해 새로 TFT LCD모듈사업에 참여한 LG이노텍은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해 TFT LCD모듈 1000만대이상,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LG전자에 소량 납품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에는 중국 휴대폰 업체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 산하의 LCD사업팀을 독립시키는 등 LCD모듈 사업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유형준 기자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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