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보안업계가 일본시장 공략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콘텐츠 보안 업체들은 일본의 대형 IT 업체와 협력, 국산 제품을 일본 IT 업체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결합하고 이를 일본 IT 업체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에게 판매하는 형태로 일본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우회진출은 일본 IT 업체가 확보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은 물론 마케팅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토종 콘텐츠 보안 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기술적 수준도 높은 국내 콘텐츠 보안 업체의 일본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일본 최대 전자 업체 가운데 하나인 마쓰시타의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파나소닉솔루션테크놀러지와 손을 잡았다. 마크애니의 콘텐츠 보안 기술을 파나소닉솔루션테크놀러지의 IC카드 제품에 적용, 기업용 문서보안 제품으로 만들었다. 파나소닉솔루션테크놀러지는 도요타자동차를 포함, 300개 이상의 일본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100개 회사, 3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최소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실트로닉테크놀러지(대표 김주현)도 NEC 계열 SI 업체인 NEC시스템앤컨스트럭션을 주축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술 협력은 물론 모바일, 방송 및 포털, 전력, 일반기업 등 4가지로 공략 분야를 구분해 각각 전문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일본 내 사업에 무게를 더하기 위해 지난 2002년 9월에 세운 지사를 이달 중 2월 독립 법인으로 바꿀 예정이다. 초기 자본금 3억원은 실트로닉테크놀러지가 모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50% 성장한 30억원의 매출을 일본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의 협력 상대는 히타치다. 파수닷컴은 LG히타치를 통해 히타치 계열 SI 업체인 히타치서비스앤솔루션과 삼각 협력을 하고 있다. 히타치서비스앤솔루션이 갖고 있는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지식관리시스템(KMS) 등에 자사 콘텐츠 보안 기술을 결합하고 성능 테스트를 마쳤다. 600개가 넘는 일본 기업이 히타치서비스앤솔루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