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인식 기술이 아직 대중화되어 있지 않지만 대중의 기호를 읽고 응응 분야만 잘 찾는다면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이스라엘 산업 연구 개발 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 벤처기업인 베리콤과 ‘통합 음성인식 메시지 전달 시스템’에 관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키로 한 엠피씨의 조영광 사장(47)은 음성인식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이 고객센터의 지능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 연구 과제는 e메일, 음성 메시지, 팩스 등을 음성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즉, 메일이 도착하면 바로 호출기·휴대폰·전화기 등에 통보해 주고 수신자는 전화를 통해 메일 내용을 음성으로 청취하거나 팩스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발비의 절반을 기금에서 지원받을 예정이다.
조 사장은 “지난 2년간 음성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한 결과 음성 응용 소스트웨어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업체로 인정받아 이번에 이스라엘 벤처 기업과 국제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벌써 2, 3차 공동 연구에 대한 개발비 지원도 기금측으로부터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공동 연구를 통해 시장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베리콤을 협력 업체로 활용,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지사와 엠피씨의 솔루션을 취급하는 리셀러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베리콤의 해외 네트워크까지 활용한다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해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감안해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보다 80억원 가량 늘려 잡았다.
엠피씨는 지난 91년 국내 최초로 DB마케팅 기반의 고객 센터용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해 왔고 지난 96년에는 콜센터 아웃소싱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2000년부터는 음성인식 연구개발(R&D)에 착수해 음성서비스 플랫폼, 음성인식 전화안내 시스템, 음성인식형 텔레뱅킹 응용소프트웨어 등 솔루션 분야의 영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콜센터 좌석수를 450석에서 600석으로 증설하는 등 아웃소싱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시장성 있는 제품 개발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력 강화에 기여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