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할인점 등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새해들어 금융·보험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던 업계는 올해부터 금융·보험사업의 비중을 본격적으로 강화, ‘유통+금융’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총 7회에 걸쳐 라이나생명보험의 어린이보험·건강보험·암보험과 교보생명의 다이렉트 정기보험의 판매방송을 내보낸 LG홈쇼핑은 회당 2000∼4000건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 이혜영 과장은 “직원의 10% 이상이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취득, 생명보험 대리점에 이어 지난달에는 손해보험 대리점의 법인설립 요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LG홈쇼핑은 일단 보험상품의 판매를 안정궤도에 진입시킨 뒤 보다 다양한 보험·금융상품을 개발·시판한다는 계획이다.
할인점인 홈플러스는 최근 ‘아파트 담보대출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지난 석달간 시범운영을 해온 홈플러스는 이 기간에 100억원대의 대출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서비스 개시 원년인 올해만 3000억∼4000억원의 대출을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대출상품 조건은 연리 5.9%로 일반 금융기관의 타상품에 비해 낮다. 특히 대출시 설정비와 취급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대출금의 0.1%를 홈플러스 패밀리카드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기존 금융기관들과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이밖에 농수산홈쇼핑을 제외한 대다수 홈쇼핑업체들이 최근 일제히 보험시장에 뛰어들었으며 홈플러스 외에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할인점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등 소매금융업 진출 바람이 거세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연간 70조원 규모의 국내 보험시장중 약 4% 가량이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 등 온라인에 의해 판매된다”며 “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계의 보험시장 진출로 판매채널의 다각화가 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