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치 노트북용 HDD시장 `후끈`

씨게이트 이어 삼성도 이달 중 출시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2.5인치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출시하는등 이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게이트가 지난달 노트북용 HDD를 시판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달 20일을 전후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2.5인치 노트북용 HDD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히다찌지에스티코리아·한국후지쯔·도시바코리아와 신경전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웨스턴디지털코리아와 맥스터코리아도 연내 출시계획을 갖고 있어 노트북용 HDD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0일을 전후해 5400RPM 30GB와 40GB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1월말 예정에서 늦춰진 것으로 현재 호환성 테스트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외장형 HDD 및 슬림형 PC, 베어본 노트북을 중심으로 유통시장에 판매하는 한편, 자사 노트북 공급물량을 늘여갈 방침이다. 연말까지 전체 OEM 물량의 10%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브랜드가 고가로 자리매김해 있는 만큼, 2.5인치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쓰겠지만 후발주자임을 감안해서 현재 시장가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려고 한다”며 “성능과 소음, 소비전력면에서 우수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HDD 시장에서 4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씨게이트는 이미 지난달부터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2.5인치 노트북용 HDD ‘모멘터스’ 판매에 들어갔다. 5400RPM의 20GB, 40GB 2종으로 각각 11만원과 1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씨게이트 한국지사 대행을 맡고 있는 오우션테크놀러지는 1차로 유통매장 중심으로 외장형 HDD 판매에 전력하고, 점차 삼성·삼보·LG IBM과 같은 노트북 제조사의 OEM 물량을 늘여 연말까지 각각의 비중을 50:50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1분기 안에 4200RPM HDD를 한시적으로 출시, OEM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오우션테크놀러지 강대식 과장은 “본사에서는 이미 작년 7월 출시,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10% 점유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술적으로 인정받은 제품”이라며 “국내에서는 수익을 적게 남기더라도 시장 진입 차원에서 당분간 저가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DD 분야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양사의 2.5인치 시장 진입에 대해 선발업체들은 당장 반향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애써 위기감을 감추고 있다. 양사가 내놓는 제품이 현재 주력사양인 4200RPM이 아니라 5400RMP인 데다, 기술력을 입증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2∼3개월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한국후지쯔나 히다찌지에스티코리아는 기존 가격정책을 고수하되 유통채널 강화 및 다양한 제품 라인업, 성능과 안정성을 앞세워 입지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2.5인치 HDD가 탑재되는 노트북 시장은 2003년 3500만대에서 2006년에는 50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히다찌·후지쯔·도시바가 45∼50%·30∼35%·15∼25% 가량 공급해 왔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