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광고 시장 "우린 불황 몰라요"

3년 연속 30대 성장…3000억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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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광고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광고시장 자체는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광고 분야는 3년 연속 30% 이상 쾌속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4·15총선과 아테네 올림픽 등 안팎으로 시장 확대 요인이 많아 순수 인터넷광고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광고 쾌속 성장=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광고 시장은 2400억원 규모로 2002년(1743억원) 대비 38% 가량 성장했다. 이 수치는 모바일광고와 키워드광고를 제외한 순수 인터넷광고비로, 여기에 모바일광고와 키워드광고를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대략 3800억원대에 달한다.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TV·라디오·신문·잡지 등 주요 매체의 광고시장이 2.5∼5.6% 정도 줄어든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 인터넷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30% 정도 증가해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이어 3년 연속 30%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순수 인터넷광고비도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넘어 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올해 전체 광고시장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전년 대비 5.8∼9.5% 정도 증가한 6조6000억∼7조1277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요인 및 전망=급성장 요인으로는 인터넷광고에 대한 광고주들의 인식변화와 신뢰도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실제 한국광고주협회(KAA)가 지난해 6월 국내 86개 광고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광고에 대한 광고주 의식 조사’ 결과, 광고집행시 선호도 부문에서 인터넷(21%)이 TV(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신문(19%), 라디오(13%), 잡지(7%) 등의 순이었다.

광고주들은 또 비용대비 효과적인 브랜딩 광고매체를 묻는 질문에도 TV(28%)에 이어 인터넷(25%)을 꼽아 브랜딩 미디어로 인터넷을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디노커뮤니케이션즈·코마스 등 주요 인터넷광고대행사들도 △번호이동성제도에 따른 이동통신서비스 업체간의 경쟁 유발 △금융권의 신규 서비스 개발 △4·15총선 실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최 등을 이유로 올 시장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또 새로운 광고기법 개발에 따른 단가 인상을 비롯, 인터넷광고집행 업종 증가, 블로그 서비스 본격화 등도 인터넷광고 시장 확대에 한몫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균 디노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인터넷광고가 잡지광고를 제치고 TV·신문·라디오 다음으로 광고비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인터넷광고에 대한 대형 광고주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며 “생활용품·유통·건설·주류 업종 등으로 인터넷광고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올해 인터넷광고 시장에서는 대형 광고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수주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