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가 일본 히타치 공동으로 디지털가전 및 사무기기 합작법인을 지난해 말 설립했으나 아직까지 히타치측 지분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난해 초부터 우리나라 정보가전 시장현황에 대한 조사를 벌여온 히타치와 합작법인 설립방안을 검토했으며 지난해 12월 자본금 20억원을 투자해 직원 12명으로 구성된 신도휴스템을 설립했다. 또 전 신도리코 사업개발실 박동진 실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설법인 신도휴스템은 전국에 600여개의 대리점을 갖춘 신도리코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히타치의 PDP TV, LCD프로젝터 및 프린터 등 첨단 영상기기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회사가 설립된 지 두 달 가까이된 지금까지 히타치측에서 지분투자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신도휴스템 관계자는 “히타치와의 거래관계는 그대로 지속되며, 향후 히타치의 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신도리코와 히타치는 합작사 설립보다는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LCD프로젝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히타치가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인지, 한국시장 본격 진출에 따른 위험성을 검토하고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며 “후자일 경우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시각이다.
당초 신도리코-히타치라는 매머드급 합작법인 출현에 대해 내심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던 엡손, HP, 후지쯔 등 외국인기업 경쟁사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히타치가 참여하지 않는 한 신도휴스템은 기존 신도리코에서 PDP TV와 LCD프로젝터 판매조직이 분사된 것에 불과, 시장파급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