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장관 출신 거물급 인사의 이공계 대학행이 잇따르고 있어 최근의 거국적인 ‘이공계 살리기’, ‘과기육성’ 붐과 관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부산의 동명정보대학의 총장으로 부임한 데 이어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이상철 전 정통부 장관도 대학 총장으로 임명될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지난해 부안사태로 산자부를 떠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서울산업대의 신임 총장으로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대의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영입 제의를 물리치고 후학 양성에 봉사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총장 선거를 위한 추천을 마쳤고 이달 10일 선거를 통해 공식 선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대는 이희범 현 산자부 장관이 임명 직전 총장을 맡았던 곳이라 윤 전 장관이 부임하게 되면 산자부 전현직 장관이 자리를 맞바꾸는 첫 사례가 된다.
이상철 전 정통부 장관은 대전의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총장 부임이 유력하다.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의 안병엽 현 총장은 4·15 총선 출마로 학교측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ICU측은 “총장 공석에 따라 이달 5일 총장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출하게 된다”며 “현재 교수들을 중심으로 이 전 장관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이 초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고 염 현 총장도 총선의 전문가 영입 케이스로 사의를 표한 만큼 이상철 전 장관의 영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IT장관의 잇따른 대학 총장행에 대해 동명정보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임 장관들이 대학 총장으로 취임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선거를 앞둔 각 정당의 영입제의를 물리치고 후학을 양성하겠다며 대학을 선택한 사례는 없었다”며 “양 전 장관이 총장에 취임하자마자 최근 한국의 유력 IT인사들이 학교를 방문 IT 산업의 미래에 대해 기획특강을 하는 등 ‘장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각 대학에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