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따른 증시전망 천차만별

 원화 강세의 파급 효과에 관한 증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 1170원대가 붕괴되는 등 환율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장기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양증권은 최근의 원화 강세가 국내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 악화를 가져와 국내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환차익의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인 매수세를 약화시킬 가능성도 제기했다.

교보증권도 이번 주말 열리는 선진 7개국(G7) 회담을 전후로 원/달러의 절상압력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을에도 G7회담 이후 환율 강세로 인해 국내 증시가 타격을 받았다”며 “이번에도 당분간 점진적인 하락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환율 강세의 수혜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양증권, 대신증권 등은 원화 강세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동양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충격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 흡수된 상황”이라며 “오히려 G7회담 이후 불확실성이 사라져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G7회담 이후 환율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메리츠증권 역시 환율 불안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국면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