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매출이 신통치 않다면 이곳을 벤치마킹하라.’
대구경북지역 가전 유통혁신 1호점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대구시 달서구 송현2동 삼성 디지털 프라자 송현유통(대표 정춘식). 이 점포는 지난해 6월 개설된 이후 7개월 만에 삼성 디지털 프라자의 스타 매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인근에서 삼성전자 대리점을 운영해온 정춘식 사장(50)이 현 위치에 6억여 원을 투자해 재 개설한 이 매장은 대형화와 함께 독특한 마케팅, 직원 감동 등의 노하우 접목 등을 통해 가전 유통점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0여 평의 매장에서 올리는 한 달 매출은 2억5000만원(지난 1월). 1월부터 3월까지가 가전 비수기임임을 감안할 때 이 지역에서 이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곳도 흔치 않다.
대로변에 위치해 일단 목도 좋은 편이지만 이 매장이 다른 디지털 프라자점에 비해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이유는 고객감동을 위해 준비된 서비스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대리점 활성화 정책의 하나이기도 한 매장의 대형화와 30여 대의 차를 동시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 확보, 서비스센터 운영 및 대형 창고 등의 설비가 자랑이다. 가전 유통점이 성공할 수 있는 4가지 필수항목을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매장 2층 80여 평의 삼성서비스센터는 순전히 송현유통 정 사장의 노력으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정책상 웬만큼 집객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센터 개설이 불가능하지만 정 사장은 회사를 설득해 센터를 유치했고, 현재 70여 명의 내·외근 직원들이 AS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무리없이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서비스센터가 매장의 매출에 기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매장의 또 다른 강점은 매장 바로 곁에 물류창고를 두고 있다는 점. 이 때문에 고객이 주문을 하면 전국 어디나 당일 배달이 가능하다. 고객의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바로 고객 신뢰와 직결되고 한번 구매한 고객을 다시 찾아오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정 사장의 지론이다.
송현유통이 남 다르게 돋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고객 만족에 앞서 우선, 직원 감동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 사장을 포함해 7명의 직원들은 점심과 저녁을 사먹을 필요가 없다. 외부 식당에서 돈 들여 먹는 부실한 식사보다 매장 뒤편 주방에서 정 사장의 부인이 직접 차려주는 정성어린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매월 250만원 상당의 밥값이 절약되고 직원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게 됐다.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은 사장이 아닌 경리가 직접 관리하고 매출장부와 통장이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노출되도록 했다. 또 매월 각종 세금과 관리비, 인건비를 뺀 이익금의 절반은 직원들에게 똑같이 배분함으로써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정 사장은 “전자 대리점의 경우 직원 이직률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 우리 매장에는 최소 3년 이상재직하는데다가 10여 년간 함께 일한 직원도 있어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직원에게 판매실적을 탓하기 전에 일할 맛나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현유통에는 다른 가전 매장과 차별화된 특별한 마케팅 방법이 있다. 이른바 특판(특별판매)이라는 이름의 이 마케팅은 전국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대학이나, 모텔, 병원 등 신축건물을 대상으로 대량 주문을 받아내는 일이다.
이는 가전 대리점도 더 이상 찾아오는 고객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제품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직접 찾아나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사장은 “현재 매출의 30%는 이 같은 특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대리점이 직접 나서서 제품 수주를 받기는 어렵지만 대리점도 이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디지털 프라자 송현유통은 현재 차별화된 매장 운영 방법과 판매기법, 독특한 직원관리 방법으로 다른 가전 유통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정 사장은 또 직원관리 노하우와 관련 짬짬이 강사초빙도 받고 있다.문의(053)626-3377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