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졸업·입학, 발렌타인’
한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발렌타인데이와 졸업·입학 시즌을 겨냥,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도 다채로운 이벤트로 ‘중무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이 시기 기선제압이 한해 장사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판단해 사활을 건 판촉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여성회원 1만3434명을 상대로 인터넷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대 다수인 97%(1만2989명)이 ‘이번 발렌타인데이에 선물을 꼭 할 계획’이라고 답해, 유통시장의 이른바 ‘2월 특수’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 희망 가격대로는 1∼3만원대라는 답이 32.7%로 가장 많았다. 특히 초콜릿과 함께 주고 싶은 선물중 IT·가전제품으로는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많이(510명) 꼽혀, 올해도 이들 제품의 새봄 특수가 도드라질 전망이다.
우선 온라인 쇼핑몰은 특유의 기동성과 참신함을 발휘,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각종 이색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SK디투디는 오는11일까지 발렌타인데이 기획전을 기획, 천연초콜릿에 금산인삼 농축액을 담은 인삼초콜릿과 100% 핸드메이드 프랑스산 수제초콜릿 등을 준비 중이다. 파인드올도 군대 간 연인에 대한 사연을 보내는 고객 중 우수작품 100개를 선정, 최근 화제작인 ‘태극기 휘날리며’의 동반 티켓을 준다. 이밖에 온켓, 코리아텐더, 제로마켓 등도 공개 프로포즈, 당일 여행상품, 팬시 콘돔세트 등 각종 이색 이벤트와 상품을 마련, 연인 고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졸업·입학 특수도 예외는 아니다. CJ몰은 졸업 선물로 인기 있는 디지털카메라 ‘올림푸스 C750-UZ’를 59만9500원에 판매하는 단독 특가 행사를 오는 3월 말까지 실시한다. 아울러 전 구매고객에게 OK 캐쉬백 2만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올림푸스 디카디카 추카추카 페스티발’도 동시 실시한다. 후불제 인터넷 쇼핑몰인 JF클럽은 신학기를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HP파빌리온 테스크톱 초특가 이벤트’를 2월 한달간 실시한다. ‘HP파빌리온’ 컴퓨터 본체와 LCD 세트를 100만원대의 특가로 판매하면서 구매금액의 2%를 별도 적립해준다.
백화점·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판촉전도 만만찮다. 현대백화점은 ‘발렌타인 이동 꽃마차’를 통해 백화점내는 물론 인근 지하철 입구까지 나가 초콜릿 등 관련 제품을 순회 판매한다. 이 밖에 삼성· LG 등 제조업체들도 별도 이벤트를 마련, 2월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LG IBM 관계자는 “졸업 입학 등 성수기인 2월의 PC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한시간 일찍 출근하고 있다”며 “PC업계서는 2월의 판매경쟁이 가장 치열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 기간에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한 조건에 PC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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