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파악에 영업지원, 신규 사업 발굴, 그야말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1조원 회사가 갖춰야할 필요조건을 채워나가는 것이 숙제입니다.”
6일로 국내 진출 30주년을 맞은 한국후지쯔의 새 사령탑으로 보낸 지난 7개월은 윤재철 사장에게 그야말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이었다.
“S자 성장 곡선을 빗대더라도 회사가 1단계 성장의 끝부문에 와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는 윤 사장은 그간 회사가 2단계 성장을 위해 갖춰야할 것들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윤 사장은 “제품별 현재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키우고 내부 인력과 조직력 수준을 지금보다 향상시켜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중 인력과 조직수준에 대한 판단은 좀더 엄격하다.
“지난 30년간 회사는 안정적으로 잘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도전의식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정신은 다소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이죠.”
일본계 기업 정서상 연공서열이나 가족주의 문화가 짙은만큼 내부 경쟁과 성과, 그에 따른 책임과 보상과 같은 방법론이 다른 외국계IT 기업에 비해 덜 확산된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윤 사장은 부서나 팀 단위로 적용하던 업무 성과주의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게임이나 교육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유통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해당 업종에 IT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또 일본과 한국이 교류할 수 있는 아이템도 발굴할 계획이다. 이런 신규 사업은 조만간 별도의 ‘전략플래닝팀‘을 만들어 구체화할 계획이다.
오는 3월로 2003 회계연도가 끝나는 한국후지쯔는 4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08년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에 앞서 올해 5000억원 매출 달성을 첫 목표로 세웠다.
“세계 지사 중 오스트레일리아 다음으로 큰 규모고 그만큼 본사로부터도 자율권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하는 윤 사장은 “앞으로 솔루션 기반의 SI사업,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방법론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