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매출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삼성카드와 BC카드가 지난해 신용카드 매출을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형 및 알뜰 소비형 소비패턴으로 인해 할인점·레저업종·노래방 등은 카드결제가 증가했으나 백화점·유흥업소·호텔 등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카드의 집계에 따르면 쇼핑업종의 경우 생활필수품을 주로 취급하고 가격대가 저렴한 할인점(5.8%), 편의점(32.3%), 연금매장(22.6%)은 늘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제품을 파는 백화점(-10.5%), 쇼핑센터(-21.4%) 등은 감소했다. 또 숙박업종은 캠프장(37.5%)은 매출이 상승한 반면 특급호텔(-28.0%), 일반호텔(-17.4%), 여관(-7.5%) 등 다소 이용요금이 높은 숙박업소는 매출하락세를 보였다.
유흥업소의 경우 가격이 싸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방(26.9%)은 증가했으나 유흥주점(-26.0%), 룸싸롱(-14.9%), 나이트클럽(-35.0%), 단란주점(-31.7%) 등 고비용 유흥업소는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BC카드 집계는 알뜰소비패턴과 더불어 여가활동이나 건강관리, 자기계발 욕구 증가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용카드 결제금액기준 증가율 상위 업종은 콘도(22.5%), 학원(22.1%), 골프연습장(19.2%), 의료기관(12.6%), 골프장(10.6%), 헬스클럽(8.5%)의 순이었다. 증가율이 감소한 주요 업종은 건강식품(-47.0%), 자동차판매(-38.6%), 가구(-28.7%), 백화점(-22.8%), 유흥주점(-15.7%)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생활 필수품 위주의 구매 등 지출을 최소화하는 알뜰한 구매경향을 보였다”며 “경제적인 영향도 있지만 본인의 경제능력에 맞는 건전한 신용카드 사용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