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접속자수를 2배로 불리는 것은 기본이고 5배까지 조작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PC방, 온라인 등에서의 쏟아지는 순위자료가 모두 다릅니다. 투자나 기업간 제휴 때도 정확한 순위 통계 자료가 필요한데 믿을 만한게 없습니다”
온라인게임의 정확한 통계 자료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게임개발자 단체인 한국게임개발자협회(회장 정무식)가 지난달 28일부터 마련한 온라인토론회(http://www.kgda.or.kr)는 온라인게임의 정확한 접속순위 산정방법에 대한 논의로 연일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관행처럼 되어온 동시접속자수 부풀리기의 폐단을 없애자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 대형 온라인게임업체가 경쟁사의 동시접속자수를 알아내기 위해 해커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게임접속자 통계수치가 다시 한번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된 통계 자료가 없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다음게임의 박세용 본부장은 “온라인게임이 부상하면서 각종 통계가 난무하지만 믿을만한 자료는 없다"면서 "각 순위의 허점을 알고 서로 비교해보면 오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는 순위자료로는 랭키닷컴·코리안클릭·인터넷매트릭스 등 인터넷 통계 사이트, 게임트릭스 등 PC방 순위 사이트, 각종 게임웹젠 투표, 포털 검색어 순위 등이 이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통계사이트는 네티즌이 얼마나 해당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는가로 순위를 결정한다. 랭키닷컴의 경우 트래픽 집계 프로그램을 설치한 6만여 인터넷 사용자들의 방문회수를 집계해 순위를 결정한다. 해당 온라인게임의 인기도는 어느 정도 측정할 수 있지만, 6만명 중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 비율이 적고 해당 사이트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는 평가되지 않고 있다는 게 단점이다.
게임트릭스는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추적한 통계자료를 내고 있다. 게임 유저를 조사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 게임당 사용시간 등의 비교적 자세한 자료가 집계될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그러나 표본이 게임포털인 한게임 가맹점 1300여 개로 제한돼 있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갈수록 층이 넓어지는 가정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통계에 전혀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이버·엠파스·야후 등의 포털 검색어 순위도 활용된다. 검색어 순위는 게임 사용량과는 전혀 무관하게 집계되지만 인기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게임, 입소문이 나는 게임들의 추이를 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예컨대 온라인 음악게임인 ‘오투잼’은 게임트릭스 순위 집계에서는 중하위권이지만 포털 검색어 순위에서는 1∼2위를 달리고 있다. 가정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사용시간이 짧기 때문에 PC방 통계에서는 잘 잡히지 않는 것이다.
한편 각종 게임 웹진의 순위 자료는 게이머가 좋아하는 게임에 주로 표시하고 자신의 의사를 나타내기를 좋아하는 성향의 집단이 주로 집계된다는 차이가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