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 및 셋톱박스 개발업체들이 리눅스 기반의 국산 디지털 홈 플랫폼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 플랫폼의 핵심 기술은 참여 업체들이 공유하되 일부 기술은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 리눅스 플랫폼을 디지털 홈 운용체계의 업계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시스콤, 티컴앤디티비로, 웰텍정보통신, 다산네트웍스, 휴맥스, 실트로닉스 등 국내 업체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최근 리눅스IP셋톱박스협의회를 설립하고 협의회를 통해 리눅스 기반 디지털 홈 플랫폼을 상반기 중 개발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이들 회원사가 개발하는 디지털 홈 플랫폼은 ETRI가 리눅스 2.4.20 버전에 자체 기술을 추가한 솔루션에 웹브라우징, 미디어 플레이어, 한글폰트 등을 모두 리눅스로 만들어 올리는 것이다.
최성철 리눅스IP셋톱박스협의회 간사(현대시스콤)는 “2010년까지 해외시장을 포함해 5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지털 홈 분야에서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 OS업체에 종속되지 않는 기술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협의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리눅스IP셋톱박스협의회는 오는 6월 말까지 리눅스 기반의 IP셋톱박스 솔루션을 윈도CE수준만큼 구축하고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쌓아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홈네트워크가 되는 케이블셋톱박스 분야(VOIP + 양방향 케이블TV + 인터넷 미디어)의 리눅스 솔루션을 완벽히 갖출 계획이다.
또 KT나 SK텔레콤 등 서비스 사업자가 요구하는 홈게이트웨이형 IP셋톱박스와 가정 내 원격검침이나 가전 제어 기능을 갖춘 레지던트 게이트웨이도 모두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최근 소니·마쓰시타·필립스·삼성전자 등이 CE 리눅스 포럼(CELF: Consumer Electronics Linux Forum)을 창설해 리눅스 성능개선과 보급 확산에 나서고 있다.
레드햇, 몬타비스타, 삼성전자, 소니, IBM 등 124개 회원 기관으로 구성된 임베디드 리눅스 컨소시엄에서 임베디드 리눅스 표준 플랫폼 규격(ELC Platform Specification)을 제정하는 등 디지털 홈이나 임베디드 기기 분야에서 리눅스가 새로운 운용체계로 부상하는 추세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