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줌 카메라폰 나온다"

소형화가 관건…삼성전기 등 개발 경쟁

 카메라폰에 줌(Zoom) 기능을 입혀라.

 카메라폰 고급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한층 뜨거워지자 또 한번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줌 기능이란 어떤 거리에서도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가변초점 거리를 가지는 것으로, 줌을 사용해 촬영하면 멀리 있는 물체도 가까이에서 찍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삼성전기·삼성테크윈·LG이노텍 등 업체들은 카메라폰의 줌 기능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금도 웬만한 카메라폰에는 물리적인 광학줌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디지털줌 기능은 제공된다. 하지만 디지털줌은 통상 2∼3배 이상의 성능을 내기가 어려워 한계가 있다. 때문에 광학줌이 제공돼야 제대로 된 줌 기능을 구현할수 있다. 일례로 광학줌이 16배까지 제공되면 디지털줌으로는 최대 32배까지 구현할수 있다.

 그러나 줌 기능은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다. 줌 기능을 장착하면 상대적으로 카메라 모듈이 커져 카메라폰이 비대해지는 흠이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삼성테크윈·LG이노텍 등 업체들은 카메라 모듈의 소형화를 위한 리퀴드 렌즈·오토 포커싱용 초소형모터 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프랑스 모 벤처 업체와 손잡고 리퀴드 렌즈 개발에 착수했다. 리퀴드 렌즈란 렌즈 양단에 전압을 걸어주면 렌즈 지름이 변화되면서 근거리부터 무한대까지 초점을 자동으로 맞추는 제품이다. 즉 리퀴드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은 광학렌즈와 이미지센서를 거쳐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이미지프로세서에서 데이터처리를 한다. 이때 오토포커싱 알고리즘을 거쳐 초점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초점이 제대로 맺히지 않으면 그에 해당하는 전압을 드라이버가 리퀴드 렌즈 양단에 보내고 이 행위를 반복하면서 자동으로 초점을 조정하는 것이다.

 또한 작은 휴대폰안에 렌즈의 자동조절 장치까지 갖춘 카메라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가로 세로가 각각 1cm 이내인 카메라모듈 내부에 들어갈 정도의 초소형 모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기·삼성테크윈·LG이노텍 등 주요 업체들은 독자 내지는 산·학 기술 협력을 통해 초소형 모터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초소형 모터의 크기는 카메람듀마 특히 나노 위치 제어용 압전세라믹 초음파 모터 기술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압전세라믹 초음파 리니어 모터란 20㎑ 이상의 고주파를 갖는 전기 신호를 받은 압전세라믹이 진동하는 힘을 이용해 렌즈를 전후좌우로 구동시키는 초소형 모터다. 20㎑ 이상의 주파수는 가청 범위를 벗어나는 초음파 영역에 해당되기때문에 초음파 모터는 기존 모터와 달리 소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카메라폰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데다 카메라폰이 메가급으로 넘어가면서 줌 기능이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선명에다 자동조절 장치까지 갖춘다면 카메라폰이 디지털 카메라를 머지않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