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가 ‘차량용 블랙박스’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구지하철참사에 이어 최근 버스기사 폭행사건, 현금수송차량 절도사건 등 자동차 관련 사건·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사고현장을 디지털영상으로 저장, 보관할 수 있는 DVR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일반 DVR와 달리 최근 개발된 차량용 DVR는 차량 속도에 제약 없이 녹화가 가능하고 외부온도(영하 45도에서 영상85도)와 지구중력 3배의 충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 현장기록 보존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LAN을 활용해 차량이 차고지 및 무선접속 가능 지역에 진입했을 경우 사무실에서 무선으로 접속해 원격 검색이 가능케 하는 기술력 향상도 차량용 DVR 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현행법으로 경찰 차량에 차량용 보안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이러다 보니 그동안 현금수송차량, 경찰차 등 특수차량에 한정됐던 차량용 DVR에 대한 수요가 버스운송사업체, 학교, 학원, 지하철공사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차량용 DVR 시장 선점경쟁도 불붙고 있다.
최근 포스데이타가 서울지하철 5호선 모바일DVR 납품권을 확보한 데 이어 아이디스, 성진씨앤씨, 컴아트시스템, 3R 등 주요 DVR 업체들도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DVR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지난해 초 충격과 진동에 관한 해외규격을 통과한 차량용 DVR 2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스쿨버스를 운영중인 교육단체와 차량용 DVR 납품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이디스는 지난해까지 유럽 철도회사에 차량용 DVR를 납품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2001년 차량용 DVR를 개발한 뒤 지난해까지 미국 덴버시 운송회사 RTD에 450대(모델명 TM-3000)를 납품했던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올해 감시 및 저장 등 단순 기능만을 제공하는 저가형 차량용 DVR를 외부에서 아웃소싱한 뒤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컴아트시스템(대표 유동균)은 MPEG4 압축방식의 음성지원 기능을 갖춘 차량용 DVR 개발을 완료하고 버스운송회사, 경찰청 등 관공서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기영 컴아트시스템 차장은 “차량용 모바일 DVR는 범죄나 사고 발생시 차량 주위의 영상 및 음성을 저장해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블랙박스 기능을 수행한다”며 “차량 운행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DVR에 녹화된 데이터로 그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R(대표 장성익)도 영상의 흔들림 문제를 해결한 무선 네트워크 비디오 서버를 앞세워 지하철 등 잠재적 수요처를 대상으로 영업전에 뛰어들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최근 폭행 등 사건 ·사고 늘며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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