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PSP용 게임 개발 추진

웹보드·모바일게임시장 파장 예고

 NHN의 한게임이 올연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선보일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 게임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웹보드게임을 운영중인 한게임은 PSP의 네트워크화를 전제로, 모바일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맞고’ 또는 고스톱·포커류의 게임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웹보드게임 ‘고스톱’을 발판으로 성장한 한게임이 모바일시장을 겨냥한 게임 상품을 내놓을 경우 웹보드 및 모바일게임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게임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 시장 진출, 모바일게임의 네트워크화 등의 조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게임도 온라인상의 명성을 모바일까지 확장하려는 것이고, 그 연결고리의 하나로 PSP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소니의 전략대로 PSP가 무선랜기반의 ‘모바일 게임기’로 완성되면 모바일게임시장도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액정보다는 훨씬 여유로운 크기로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들에게 네트워킹이 지원되면 모바일 환경에서 PC상의 온라인게임과 거의 유사한 정도의 게임환경이 갖춰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현재 10여곳의 게임 개발사들이 SCEK와 계약을 맺고 PSP용 게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2(PS2) 처럼 시차를 두고 시판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올 연말 전세계 동시발매란 이점까지 더해져 개발사들의 의욕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PS2용 게임개발이 일본보다 2년이나 늦어 경쟁력이 뒤쳐졌던데 반해 PSP는 전세계 동시 출시된다는 점에서 국내 성공시 해외시장까지 내다볼 수 있는 효과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지금까지 게임 개발을 자력으로 완성하고도 퍼블리싱업체에 가려 빛을 못 본 상황을 이번 PSP용 만큼은 직접 개발로 만회해보겠다는 전략을 표면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SCEK측도 PSP의 실체가 나오기도 전에 이같이 게임 개발사들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에 한껏 고무돼있다. 대외적으로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경쟁력 있는 PSP용 국산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 적극적인 지원의사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NHN과 SCEK 측은 비공개협약(NDA)이라는 계약조건으로 추진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확인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