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동통신시장이 새로운 번호정책의 도입에도 불구,120만 정도의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또 그동안 가입자 순증(총 가입자에서 총 해지자를 뺀 수)의 80∼90%를 독식한 SK텔레콤이 번호이동 시차제로 40% 정도의 확보에 그치고 KTF와 LG텔레콤이 나머지를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통신 3사가 밝힌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 이동통신시장은 수요 포화,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돼 전체 가입자수가 3400만명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 대신 번호이동에 따른 상대 가입자 유치(CHURN-in) 및 이탈(CHURN-out)로 업체간 시장점유율만 소폭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6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이통시장의 보급률은 성장세가 둔화돼 보급율이 73∼74% 정도 될 것”이라면서 “번호이동으로 인한 가입자이동(CHURN)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3359만으로 집계돼 전년인 2002년보다 약 129만(약 3%)이 증가한 것과 비교한다면 성장세가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각 사별 순증 가입자 목표는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110만명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은 올해 목표치를 49만명으로 내려잡았다. 반면 지난해 총 11만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한 KTF는 KT의 순증목표 25만명을 포함해 약 50만 이상의 가입자 확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은 구체적인 순증 목표 없이 번호이동 등을 포함해 신규가입자 12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최근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번호이동성제를 둘러싸고 이동업체들 상호간 가입자 뺏기 및 유지를 위해 각종 할인요금제와 부가서비스 출시 등 마케팅력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성장세 둔화…순증 가입자 목표 크게 엇갈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통업계 올해 순증가입자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