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남미 지역경제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세분화하고 차별관세가 없는 IT 등 차세대 성장동력 상품을 통한 시장개척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대표 오영교 http://www.kotra.or.kr)는 9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인 산토도밍고에서 개최한 중남미지역 수출확대전략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지역별 통합 마케팅 전략방안 수립에 나섰다.
KOTRA는 이날 회의에서 중남미 시장을 크게 △중미 △남미 △안데스 등 3개 시장권으로 운영하고 멕시코 무역관과 브라질의 상파울루 무역관 등 전략 무역관을 중심으로 지역 공동 사업을 개발해 중남미 시장 공략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KOTRA 관계자는 “중남미는 인구 5억명, GDP 2조달러, 수익 4200억달러 규모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국별 시장규모와 성장 가능성의 차이가 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중남미 전체시장을 권역별로 세분화해 지역주의 확산에 따른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돌파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또 KOTRA는 정부조달 시장과 유통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면서 중남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일반상품 수출보다는 역내국 생산품이 적어 관세차별을 받지 않는 IT 등 차세대 성장동력 상품에 대한 시장개척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현재 중남미는 단일수입관세 9%를 적용하는 칠레를 제외하고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주요 중남미 국가들은 소비재 품목의 경우 10∼35%, 자본재와 중간재 품목의 경우 0∼15%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일반 수출 상품의 경우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중남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현지 생산과 판매 완결형 투자진출 촉진과 지원방안과 함께 한-칠레 FTA 비준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한 후속 사업도 논의됐다.
한편, 올해들어 멕시코, 칠레 등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2005년 발효를 목표로 미국주도의 범미주 자유무역협정이 추진되는 등 중남미 지역경제주의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EU, 나프타 이후 지역무역협정(RTA)의 지속적인 증가로 2003년 말 현재 168개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됐다. 중남미도 지역주의 현상이 극심해 현재 2중, 3중의 지역협정으로 연결돼 있어 시장진입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향후 북미와 남미가 단일 시장으로 통합되면 우리나라의 수출 진입 기반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