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의 유료화 시대에 대비해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유력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유력 콘텐츠업체들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digital rights management) 솔루션을 먼저 탑재해 가능한 한 후발업체들에 진입장벽을 친다는 전략이다.
MP3P에 DRM이 탑재되면 무료 파일을 재생할 수 없는데다 유료라 하더라도 특정 회사의 콘텐츠만 재생 가능하고 다른 기기로 옮겨 사용할 수도 없게 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냅스터와 손을 맞잡은 데 이어 디지탈웨이가 소리바다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고 레인콤, 거원시스템 등 주요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콘텐츠 업체와의 공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디지털콘텐츠의 불법복제를 막아주는 DRM 솔루션 탑재 모델이 향후 유료서비스가 정착된 해외시장 개척과정에서 차별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판단, DRM 도입에 적극적이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대형 음반사들을 대상으로 음원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는 한편 자회사로 설립한 유리온을 통한 무료 베타서비스를 3월 한달간 실시하고, 4월부터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유료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6월 새롭게 선보일 차세대 DRM 솔루션 ‘제너스(JANUS)’를 탑재한 MP3플레이어를 우선 출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레인콤의 한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MSN의 서비스와 연동한 음악다운로드 서비스를 펼쳐나갈 예정”이라며 “합법적인 디지털음원 사용을 위해 디지털콘텐츠 저작권 보호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탈웨이(대표 우중구)도 국내 최대 P2P사이트인 소리바다와의 전략적 제휴 체결을 통해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의 판도를 뒤엎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디지탈웨이 관계자는 “베스트바이, 월마트도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국내에서는 소리바다에서 다운로드 받은 노래를 디지탈웨이 MP3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도 유료 콘텐츠 유통이 현재보다 활발해질 경우, DRM을 지원하는 MP3플레이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