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주가 부양수단?

NHN 이후 웹젠·인탑스 등 가치주 주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무상증자 여력이 큰 IT 기업군

 NHN이 주가 부양 수단으로 무상증자를 채택하면서 무상증자의 효과와 추가적인 무상증자 가능 기업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네오위즈·KH바텍 등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고배당 계획 등보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상증자가 가능한 기업군으로는 자본금 규모가 작지만 단순 주가가 높은 기업, 특히 자본이나 이익 잉여금이 많은 회사들을 꼽고 있다.

◇무상증자 효과는=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무상 재원의 자본금 환입으로 자본의 적정성을 높일 수 있고 △유동 주식 수가 많아지면서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가능하고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해 준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무상증자는 기업 본질적 가치에 변화가 없지만 회사 경영진의 주가 부양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통상 무상증자는 회사가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호재가 있을 경우와 맞물려 시행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반면 무상증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않을 경우 오히려 매물로 작용할 수 있는 등 수급상 악재가 될 가능성은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NHN, 주가 상승은 어느 정도=지난 6일 100% 무상증자를 결의한 NHN은 하루 상한가를 기록하고는 정체 국면이다. 일단 ‘뉴스 효과’에 따른 주가 상승은 나타났지만 단기간 내 추가적 급등은 힘들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100% 무상증자로 인해 최소한 전고점 수준까지는 주가가 한 단계 올라서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무상증자 관련, NHN 주가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흐름이 예상되지만 과도한 주가상승은 이익 실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무상증자 후 목표주가로 기존 17만6000원에서 정확히 절반 가격인 8만8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무상증자 여력이 있는 기업군은=증권가에서는 이번 NHN을 계기로 무상증자 여력이 큰 기업 찾기에 한창이다. 대우증권은 자본금에 비해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이 커 무상증자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로 웹젠, 인탑스, 위닉스, 코바이오텍, 케이비티, 유일전자, 누리텔레콤, 파인디지털, 모아텍, 엔터기술 등을 선정했다. 이들은 대부분 부채비율이 낮고 시장에서 가치주로 손꼽혀 온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 활황기에는 유동주식 수를 늘려주는 액면 분할이나 무상증자가, 주가 하락기에는 주식 수를 줄이는 액면 병합이나 자사주 소각 등이 주가 관리책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