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IBM 조중권 부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 경쟁사 PC 제품을 분석하는 PC트레이닝 시간으로 시작된다. 지난해까지 오전 9시 출근시간을 유지했던 회사가 아침형 기업을 표방하면서 한달 만에 업무기간이 한 시간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인 성진씨앤씨 고현정 홍보팀장은 오전 5시 30분 기상한 뒤 영어학원으로 향한다. 그는 오전 7시부터 한시간 가량 학원에서 영어회화 강좌를 수강한 뒤 회사로 출근한다.
출판계의 ‘아침형 인간’ 열풍이 가전 및 IT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아침형 인간’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출근시간을 앞당기는 ‘아침형 IT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지난해 12월부터 그룹장급 이상 직책 관리자를 대상으로 출근시간을 종전 9시에서 8시로 앞당겼고, LGIBM도 전 직원들이 작년보다 1시간 일찍 아침을 맞이하도록 업무시간을 변경, 사내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최악의 경기침체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올해에는 반드시 업계 ‘톱1’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이같은 기업들의 체질 개선 작업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회사 방침에 다소 불만을 가졌던 직원들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아침형 인간의 저자의 논리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전사 그룹장급 이상 직책 관리자를 대상으로 출근시간을 1시간 앞당겨 8시부터 업무를 시작토록 했다. 최악의 경기상황을 아침형 경영의 도입을 통해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는 의지의 하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쌍수 부회장의 강한 업무 의욕의 반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LGIBM(대표 류목현)도 올 1월부터 출근시간을 8시로 앞당겨 경쟁사 PC제품 분석 및 PC트레이닝 시간을 갖고 있다. 직원들도 올해에는 반드시 데스크톱PC 및 노트북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출퇴근 시간에 상관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남보다 2∼3시간 일찍 하루를 맞이하는 ‘아침형 인간’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올빼미형 인간들도 늘고 있다.
오전 8시 출근하고 오후 5시 퇴근하는 8·5제를 실시중인 휴맥스(대표 변대규) 직원과 DVR업체인 아이디스(김영달) 연구소 직원들도 아침일찍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와 어학공부 및 그 날의 업무를 정리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