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대기업들이 부품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험검사기관을 지정하는 등 친환경 부품 구매 시스템 정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은 납을 포함한 카드뮴·크롬·브롬 등 6개 핵심 유해물질을 포함하지 않은 친환경 전자 부품 구매시스템을 연내 구축하고자 공인기관을 지정하는 등 녹색 부품 구매 제도 운영에 본격 착수했다.
이들 대기업은 산업기술시험원·한국화학시험연구원·한국SGS 등 6개 공인기관을 지정하고 이들 기관이 인정한 곳에서 발급한 협력업체의 부품에 대한 물질분석 데이터를 6개월 단위로 제출토록 함으로써 친환경 부품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상반기엔 재고 소진 차원에서 친환경 부품과 규제 대상인 납 등 유해물질을 포함한 부품을 혼용, 구매하다가 하반기부터 친환경 부품 구매 비중을 점차 높이는 등 늦어도 내년 5월까지 친환경 부품 구매 제도를 완전히 정착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사내 시험분석실에서 부품의 환경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검사하는 동시에 외부에 삼성이 인정하는 별도의 기관을 지정하는 것을 진행한다”며 “제품군별로 특정 모델에 적용하다가 점차 이를 확대, 녹색 구매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에코파트너 인증제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협력업체들이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술 인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상 업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협력업체의 친환경 체제 전환에 따른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금 지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도 품질센터 유해물질 분석실을 본격 가동, 협력업체의 부품에 유해물질이 얼마나 포함됐는 지를 파악하는 선별작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연내 전 사업장에 친환경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소니의 그린파트너십을 도입, 일부 협력업체에 이를 인증해주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부품에 포함된 납 등 환경 규제 물질을 파악, 평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도금에 함유된 납성분을 대체하는 평가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내년 5월께 접합재료를 포함한 모든 부품의 무연화가 달성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콘덴서업체 삼영전자 안효식 이사는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일부 제품 모델에 한해 친환경 부품만을 구입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친환경 부품 구매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 기존 생산 제품에 대한 재고 소진을 세트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