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 및 각종 연구장비를 사이버 공간에서 실현하는 사이버 랩 구현 등 이용자 중심의 정보 서비스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기관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올해 기관 통합 2기를 맞는 조영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52)은 “올해는 유비쿼터스 기반의 온라인 협력연구체제인 e-R&D체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첨단 정보자료와 고성능 컴퓨터, 초고속 네트워크 등 연구개발 인프라간 통합 서비스를 실현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과 전략기술 개발 지원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연구사업의 전문화나 디지털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첨단 과학기술은 더욱더 미세해지는 동시에 거대화하는 복잡한 트렌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조 원장은 “정보체제 및 지원체제가 융합화되어 가는 과학기술의 트렌드를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느냐가 바로 국가 경쟁력”이라며 “문헌 정보의 심층분석과 사실정보, 슈퍼컴퓨팅 삼자가 연계된 고부가가치 정보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각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ISTI는 지난해 4.3테라(1테라=1조)플롭스(초당 부동소수점연산) 속도의 성능을 갖춘 슈퍼컴 3호기 도입을 완료하고 대덕연구단지에 국제 수준의 첨단 과학기술 특성화 연구망인 슈퍼 사이렌(SIReN)을 구축하는 등 기가급 초고속 연구망을 백본으로 갖췄다.
조 원장은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07년부터는 초고속 연구망이나 과학기술자 접근 네트워크의 무제한적 접근 가능성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무선 및 이동컴퓨팅을 구현할 생각이다.
“오는 2010년까지 현재 수준의 1000배 이상 슈퍼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e-R&D환경 구축을 위해 고성능 클러스터를 개발합니다. 이와 함께 고성능 컴퓨팅 자원의 50% 이상을 국산 클러스터로 대체하는 등 현재 개발중인 그리드 기술로 국내외 슈퍼컴센터를 서로 연동시킬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G5 지식정보강국 진입의 밑거름이 되도록 KISTI가 앞장 설 것”이라는 조 원장은 “올해부터 해외로 진출할 인프라의 초석 마련에 온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원장은 최근 중국 방문시 후일담을 들려주며 “중국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보유통체제를 본뜬 ‘내셔널 라이브러리 사이언스(NLS)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안다”며 “중국은 물론 일본까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보유통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최근 정부부처 4곳의 정보체제를 하나로 통합했다. 중국은 또 본토에서 KISTI의 과학기술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는 조 원장은 “중국의 중요성은 이미 10년 전부터 거론되어 오던 것”이라며 “중국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KISTI의 시스템을 접목, 국제적인 위상과 세계화를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의 올해 과기협력을 위해 기관 대 기관으로 호혜 평등의 기본 원칙을 고수하며 사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용어 표준화나 백두산 총서 DB화, 향토 문화역사의 정리사업 등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봅니다.”
조 원장은 “과학기술정보유통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G5에 들어가는 것도 결코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