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기판 2m시대가 열린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가 2006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인 파주 LCD 공장의 기판사이즈를 2120x2320mm로 결정했다.
이 기판 사이즈는 LG필립스LCD의 6세대 기판사이즈인 1500x1850mm에 비해 77%, 삼성전자의 7세대 기판사이즈인 1870x2200mm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난 규격이다. 특히 LCD TV 주력 제품 규격으로 떠오르는 32인치, 42인치 제품, 그리고 50인치대 전 제품에서 삼성전자의 7세대 기판보다 더욱 높은 효율을 가져 전 세계 LCD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필립스LCD가 6세대부터 보조를 맞춰온 샤프도 최근 이와 비슷한 2100x2300, 2100x2400mm 사이즈의 7세대 라인 규격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양사가 차세대 라인에서도 공동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가 파주공장 원판 사이즈를 놓고 여러 규격을 검토하다가 최근 2120x2320mm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경되더라도 변경폭은 50mm이내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공장 건축을 시작하기 전에 기판 사이즈가 결정돼야 하는 만큼 사이즈가 거의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규격은 우리가 LG측으로부터 들은 스펙과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필립스LCD의 구본준 부회장은 공공연히 “삼성의 7세대 라인은 진정한 7세대 라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LG는 공히 양면이 2m가 넘는 7세대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주위에 밝힌 바 있다.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 규격은 하나의 원판에서 32인치가 15매, 42인치가 8매가 산출돼 12매, 6매인 삼성전자의 7세대 라인보다 각각 20%, 25%나 생산량이 많으며 52인치 제품도 2매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는 32인치, 42인치를 중심으로 LCD TV패널 표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자사 7세대 라인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32인치, 46인치 제품을 표준제품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30인치대에서는 공통분모인 32인치가 주력으로, 40인치대에서는 삼성전자의 46인치 제품과 LG필립스LCD의 42인치 제품이 향후 규격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LG필립스LCD측은 “현재 파주라인 관련해 여러 규격을 검토중이며 아직까지 확정된 안은 없다”고 밝혔다.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은 당초 2006년 하반기부터 가동 예정이었으나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오는 2006년 상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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