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EL 재료 국산화 활기

제품 개발-샘플 공급 등 사업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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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재료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유기EL 분야에도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다.

LG화학,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으며 그라셀 등 전문 유기EL 재료 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참여, 제품 개발은 물론 최근에는 샘플을 공급하는 등 사업화를 시도중이다.

LG화학(대표 노기호 http://www.lgchem.co.kr)은 최근 지난해 개발한 정공주입층(HIL) 및 전자수송층(FTI)용 소재의 생산에 들어갔다. 이 소재는 유기EL 디스플레이가 자체 발광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소재로 구동 전압을 낮추고 소자 수명과 열 안정성·휘도 등을 상승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재 연구소 차원에서 파일럿 생산에 들어갔으며 국내 유기EL 업체들이 양산 준비를 마치는대로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업체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해외 업체들과도 판매 계약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제품을 공급해온 일본 업체와 비교해서도 성능적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는 만큼 충분히 시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코오롱(대표 한광희 http://www.ikolon.com)은 유기EL용 색소 개발을 적극 추진, 일부 국산화와 수입 대체를 이루는 성과를 올렸다. 코오롱은 오는 6월 충남 홍성에 월 50만장 규모의 유기EL 생산 공장을 완공하는 등 유기EL 생산 강화에 맞춰 재료 개발 노력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유기EL 전문 재료업체인 그라쎌(대표 변우근)도 최근 유기EL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전자주입물질과 수동형 유기EL용 적색형광물질, 능동형 유기 EL용 적색인광 물질, 녹색 인광물질을 개발을 마치고 일부 제품에 대해 샘플을 공급하는 등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재료외에도 수입돼온 기존 유기재료도 패널업체와 공동으로 약 20여종을 국산화한 상태다. 이 회사는 2월말까지 개발한 재료를 양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비하고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김봉옥 박사는 “개발을 마친 적색 형광물질의 경우 일부업체에게 샘플을 제출한 상태”라며 “연내에 양산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기EL에 사용하는 재료의 경우 이데미츠·신일철화학 등 일본 기업이 54% 이상, 코닥 등 미국·유럽 기업들이 33%를 장악한 반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0.3%에 불과하며 선발업체들이 광범위하게 특허를 내놓은 상태여서 그동안 국산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유기EL 재료는 재료 자체의 특성도 중요하지만 패널업체들의 기술력에 따라 재료 특성도 바뀌는 만큼 재료업체와 패널업체와의 협력이 필수”라며 “패널업체들의 국산화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